일본 자동차업계, 10월에도 가동 중단 계속

2021-10-01 10:45:59 게재

도요타, 일본내 14개 공장 일시 중단

혼다, 8월부터 간헐적 생산차질 지속

일본차 업체, 8월에 생산량 17% 줄어

올 전체 생산량도 120만대 감산할 듯

일본 자동차업계의 가동 중단사태가 10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남아 각지의 부품공장에서 생산 타격을 받으면서 제 때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10월 들어 국내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는 10월에 국내 14개 공장에서 일시적인 가동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도요타는 부품 계열사의 동남아 현지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출근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 길어지면서 브레이크 등 각종 부품을 제 때에 공급받지 못해 일본내 생산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도 부품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쓰쓰미 조립공장 생산라인에서 4세대 프리우스 자동차의 몸체를 로봇팔로 용접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실제로 일본 완성차 업체의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가 몰려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현지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 중단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 있는 부품공장의 경우에도 평소 40% 수준의 생산에 그치고 있고, 헝가리 등 유럽지역의 부품공장도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완성차 업체의 8월 생산량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0일 주요 8개 자동차업체의 발표를 기초로 8월 생산량이 전년도에 비해 17.4%(154만3000대)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감산 규모는 7월(-2.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반도체 등 부품조달이 정체를 가져오면서 연쇄적인 생산차질을 불러오고 있다.

예컨대 혼다자동차는 지난 8~9월에 걸쳐 일본 국내 생산이 무려 60% 가까이 줄었고, 10월 초까지 30% 수준의 생산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혼다는 8월에 미에현에 있는 스즈카제작소에서 1주일, 9월에는 스즈카와 사이타마현에 있는 사야마공장에서 2~3일간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간헐적으로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닛산자동차도 8월에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공장이 2주간 가동 중단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차질이 길어지면서 올해 전체 생산량 계획도 속속 수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주요 자동차 6사의 생산감소량은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도요타는 2022년3월기(2021년4월~2022년3월 회계연도)의 글로벌 생산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0만대 가량 줄이기로 했다. 닛산은 25만대, 혼다는 15만대 수준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재무성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8월 수출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에 대한 전체 수출 규모가 22.0%나 줄었는데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내각부는 "생산 조정은 향후 자동차산업 이외에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계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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