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석유공사, 억대 연봉자 급증

2021-10-05 12:33:34 게재

5년간 이자비용만 2조원

8천억에 산 회사 28억 매각

빚으로 하루하루 연명 중인 한국석유공사가 억대 연봉자 비중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부채가 자산 규모를 넘어서면서 197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대외 차입금 의존도(이자부담부채/총자산)는 83%에 달하고, 연간 이자 부담액만 4000억원이 넘는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군산)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억대 연봉자는 2016년 전체 직원의 5%인 61명에서 2020년 전체 직원의 20%인 268명으로 급증했다.

정부가 수립한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살펴보면 한국석유공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이자 비용으로 약 2조원을 지출해야한다. 이러한 이자 부담은 막대한 부채가 주원인으로, 현재 한국석유공사 부채는 19조5000억원에 이른다. 2025년까지 자본이 계속 마이너스여서 부채비율을 산출하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신영대 의원은 "사업투자 실패로 회사가 어려운데 오히려 억대 연봉자가 늘어나 방만경영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산업부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8000억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콜롬비아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7억달러(8309억원, 환율 1187원 기준)에 인수해 236만달러(28억132만원)에 매각했다.

수익이 없다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000억여원(회수금 9200만달러)이 전부다. 투자금액 대비 회수율이 13%에 그쳤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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