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진원, 최대 스타트업 축제 성과 조작"

2021-10-15 11:16:54 게재

유령계정 팔로워 부풀리기

온라인 조회수 실적 늘려

조정훈 의원, 조사 요구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의 성과가 조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계정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를 늘리고, 관련 영상 조회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컴업은 국내 스타트업 해외진출과 투자유치 지원, 국내·외 창업생태계 간 교류를 위한 행사다. 2019년 박영선 전 장관시절 기획됐다. 올해는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정훈 의원(시대전환·비례대표)은 14일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열린 컴업2020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던 대부분 계정이 가계정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컴업 2020'의 인스타그램 SNS 계정 팔로워는 10월 245명에서 행사가 끝날 무렵인 11월에는 7079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많은 팔로워를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대다수 팔로워는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 '유령계정'이었다. 계정에 게시물이 없거나 팔로워가 1명에 불과한 가계정이었다.

홍보영상 조회수도 허위였다. 컴업2020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는 약 380만회로 나타났다. 조 의원실에서 분석한 결과 10분 길이의 영상에 평균 시청시간은 17초에 그쳤다. 소위 '클릭질'로 의심된다.

특히 조회 지역이 컴업이 목표로 한 주요 국가와는 달랐다. 영상조회는 대부분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 이뤄졌다. 창업진흥원이 컴업의 주요 대상으로 삼았던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에서 조회는 없었다. 심지어 20여개 영상을 같은날 같은시간에 올리기도 했다.

조 의원은 "세계 4대 스타트업 축제를 목표로 한다면서 막대한 광고비용만 낭비하고 조작운영을 했다"면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용문 창업진흥원장은 "관련 영상을 보지 못했지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조사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준희 중기부 기획조정실장도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곽재우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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