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약무호남 시무독도'전
2021-10-18 08:01:39 게재
20일 송정역서 개막 … 온라인 전시 병행
'울릉도·독도 개척한 전라도 사람들' 주제로
일본 정부가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독도의 날(10월25일)을 맞아 전시를 마련했다. 호남대 대학혁신사업단과 인문사회과학연구소, 랄랄라스쿨. 독도수호대가 주관하고, 광주시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 고흥군, 광주관광재단, 전남관광재단, 광주전남기자협회, 코레일 광주송정역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에는 구한말 울릉도로 건너가 배를 건조했던 배 목수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붕어(거두)톱'과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촬영한 울릉도 개척민들로 추정되는 거문도 어부와 어선 등의 울릉도 개척민 관련 옛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또 '호남대 약무호남 시무독도 2019 울릉도 독도탐방단'이 독도 환경정화 활동 중 동도의 대한민국 영토표석 인근 해변에서 발견한 1950년대 독도경비대의 대검 사진 등 울릉도·독도 개척 전라도인들의 행적 등을 알 수 있는 각종 사료와 사진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남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백종성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구한말 전라도 고흥, 여수, 순천지역 어민들의 울릉도·독도 개척 과정 스토리를 무빙툰으로 제작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붕어톱을 소장하고 있는 배 목수 신영길씨는 "어릴 적에 할아버지로부터 고조부, 증조부께서 모두 배 목수였으며, 울릉도를 오가며 배를 짓는 일을 하셨다는 말씀을 자주 들었다"며 "할아버지께서 배 목수인 저에게 거두(붕어)톱을 물려주시며 '고조부, 증조부님이 울릉도에서 배를 만들 때 사용하시던 톱'이라고 하시던 말씀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2006년 '우리땅, 독도수호특별전'을 시작으로 15년여 동안 전국 순회전시 등을 통해 '우리땅, 독도 바로 알기'와 '독도수호'에 앞장서왔다. 1882년 고종의 명으로 울릉도검찰사로 파견된 이규원의 '울릉도검찰일기'에서 당시 울릉도 개척민 141명 중 81.5%인 115명이 고흥(흥양), 여수(흥해), 순천(낙안) 등 전라도 출신이었으며, 이들은 선박을 건조하고 미역 해삼 전복 등을 채취하는 어로활동 등을 하면서 실효적 지배를 했음을 밝힌 연구 자료를 2008년 학계와 언론에 발표했다.
또 '독도'라는 섬 이름도 당시 독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고흥 어민들이 고향 앞바다에 있는 수많은 '독(돌)섬'과 모양이 비슷하다 하여 '독섬'으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이후 한자식 표현인 석도(石島)-독도(獨島)로 변천했음을 알리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을 무력화시키는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상철 총장은 "이번 특별전은 호남대학교가 우리땅 독도 수호를 위해 15년 동안 기울여 온 노력의 결실이자, 구한말 울릉도 독도 개척에 나섰던 전라도 사람들의 행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며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후속 연구를 통해 전라도 사람들이 목숨을 건 항해를 통해 가꾸고 '독도'라는 섬 이름을 부여해서 지켜 온 '우리 땅, 독도 수호'와 학술연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온라인 전시 사이트(https://www.honam.ac.kr/Dokdo)를 통해 VR로 만나 볼 수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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