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냐 바람이냐 …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른다
윤석열, 메머드급 조직 갖춰
조직 통해 당원도 대거 확보
홍준표, 2030 바람에 기대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조직 대 바람'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막대한 조직을 앞세워 이미 승기를 잡았다는 표정이고, 홍준표 의원은 20·30대에서 불기 시작한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6월말 대선 도전을 선언한 윤 전 총장 주변에는 "돕겠다"는 전현직 의원과 조직, 세력이 넘쳐나고 있다. '윤석열 대세론' 덕분이다. 광화문 캠프에만 직책을 받은 사람이 250여명에 달한다. 역대 본선 선대위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중 현역의원만 25명이다. 국민의힘 의원 103명 가운데 4분의 1이 윤석열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것. 당대 최다선인 5선 주호영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고, 윤상현·조해진·이종성 의원도 동참했다. 전직의원도 40명 넘게 함께하고 있다. 전국 당원협의회 25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보수 시민단체 상당수도 윤 전 총장 지지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윤 전 총장측은 이같은 조직을 앞세워 9월 한 달 동안 막대한 숫자의 책임당원 모집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9월 한 달 동안에만 38만명에서 57만명으로 19만명이나 급증했다. 이중 40대 이상인 14만 5000여명 중에는 윤 전 총장을 돕는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시민단체들이 '모집'한 당원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윤 전 총장은 1·2차 컷오프 경선에서도 당원 투표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전 총장측 조직에서 '모집'한 당원이 급증했다면 본경선도 우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본경선은 당원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2차 컷오프(30%)보다 상향된다.
반면 홍 의원측은 20·30대에서 시작된 무야홍 바람이 전 세대,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자신한다. 홍 의원은 8월까지는 '윤석열 대세론'에 밀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20·30대를 중심으로 바람이 불면서 지지율이 수직상승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10월 11∼13일, 1016명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준표 25%, 윤석열 22%, 유승민 12%, 안철수 4%, 원희룡 3%였다.
홍 의원측은 최근 입당한 20·30대 책임당원도 지지층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9월 한 달 동안 20·30대 2만 8000여명이 입당했는데, 이들은 홍 의원에게 투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입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홍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8월까지만 해도 윤석열 후보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대안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정치입문 이후 각종 망언을 쏟아내고 장모·부인 비리의혹에 본인 비리의혹 까지 겹치자 20·30을 중심으로 급속히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가 몰리기 시작하더니 4050까지 그 지지세가 확산되면서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를 이루었고 이제는 깨끗한 홍준표만이 비리 의혹의 중심인 이재명을 이길수 있다는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때 대세론을 구가했던 윤 전 총장이 막대한 조직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홍 의원이 20·30대 바람을 업고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