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난타전 … 한방은 없었다

2021-10-19 11:22:45 게재

야 "돈 지배하는 자 그분"

이재명 "돈 받은 자 범인"

'가짜사진' 증거 내놓기도

정작 도정 현안엔 무관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석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정쟁에 치우치면서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재탕, 삼탕하는데 그쳤고 이재명 지사의 해명과 역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장동'에 집중된 이날 국감은 정작 경기도정 현안에 대한 질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단 1원도 받지 않았다던 그분의 실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변호사비 대납 등 그간 제기된 이 지사 관련 의혹을 줄줄이 읊었다.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은 영화 '아수라' 영상을 틀며 대장동 개발사업과 이 지사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데 질의시간을 썼다. 서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책임이 이재명에게 있다(61%) 대장동 특검도입 필요성(61.3%)이 높게 나왔다며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사실이나 증거를 제시하며 의혹을 규명하기보다 '이재명=비리' 이미지를 각인하는데 주력했다.

이재명 지사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 받은 사람'이라며 대장동 비리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결국 제가 뭘 해 먹었다는 취지인데 분명한 사실은 국민의힘(과거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공공개발을 막았고,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든 금전 이익을 나눈 건 국민의힘 소속 의원, 또는 국민의힘에 가까운 법조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가 조폭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코마트레이드 직원) 박철민씨의 사실확인서와 진술서를 제시하며 "과거 박씨가 현금 1억5000만원을 (이 후보에게) 줬고, 코마트레이트에서 이 지사 측근 계좌에 20억원 가까이 지원한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증거라며 공개한 현금다발 사진이 박씨가 2018년 11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박씨 페이스북에는 "렌터카 동업 등 시행착오 끝에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같은 사진이 게시돼 있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 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안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대부분 시간을 대장동 관련 질문에 할애됐고, 도정 관련 질문은 서영교 위원장과 이은주 의원의 청년기본소득, 산재 관련 질문이 전부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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