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우진 아마존 웹서비스(AWS) 매니저

클라우드 서비스로 스타트업 성장 돕는다

2021-10-20 11:01:08 게재

데이터 쌓는 가상창고 운영자

클라우드 자격증 취업에 유리

"왜 다운로드를 하세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라떼들'과 '급식 학식이들'(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구분하는 방법이 화제가 됐다. 요즘 학생들은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문서나 PPT 파일을 USB에서 불러오지 않고 구글 드라이브 등 사이트에서 열고 공유한다는 것. 이미 음원이나 동영상은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것이 일반화됐다.
김우진 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매니저는 연세대에서 토목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국내외 유수 증권사와 자산 운영사에서 IT 인터넷 요식업 분야의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국내 최초 세탁앱 '크린바스켓'을 창업하기도 했다. 현재 AWS에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 이지영


이렇게 웹 속 가상공간에 파일을 저장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클라우드'다. 클라우드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다. 방대한 저장공간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바탕이 된다. 심박수나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스마트워치, 자율주행 자동차 등은 클라우드 없이 존재하기 어렵다. 클라우드는 4차산업혁명의 인프라와 같다.

관련 진로 직업 이야기를 클라우드 서비스 대표기업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김우진 매니저를 통해 들어봤다. AWS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회사이다. 서버나 스토리지 등 대량의 저장공간을 마련해 사용 기업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대여해준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한다면?

AWS에서 스타트업 생태계팀 소속 매니저로 일한다. 스타트업이 당면한 문제 혹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지점을 함께 모색하고 즉시 업무에 활용가능한 노하우나 유망한 방안 등을 제시한다.

요즘 기업문화나 인재채용 전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도 돕는 등 장기적인 성장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화된 시스템과 노하우도 공유해 기업과 함께 성장하려는 것이다. 아마존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타트업처럼 일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경력이 길다.

IT를 좋아했다. 토목공학과로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했고 진로도 그쪽으로 선택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MBA 코스까지 밟았다. IT& 인터넷 영역 애널리스트로서 삼성전자, 애플이나 구글 등 국내외 유수 IT 회사에 대한 리서치를 매일 진행하며 공부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창업 경험도 지금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국내 최초의 '세탁앱' 크린바스켓을 개발해서 출시해 4년 정도 회사를 운영했다. 창업 전후 스타트업이 어떻게 만들어져 운영되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뼛속까지 체험한 경험이었다.

■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스타트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보람되게 느껴진다. 개별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기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성장이 다소 정체된 상황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 관련 분야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열정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나만의 기록을 축적해가는 아카이빙을 시도하길 추천한다. 재밌게 본 유튜브나 기사 블로그 링크, 관심 분야와 연계한 수행평가 자료, 독서감상문 등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활동하거나 스크린한 모든 자료를 쌓아두면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목표나 진로가 뚜렷하지 않아도 모아둔 자료를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갈 수도 있다. 직접 디자인한 개인명함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어떤 진로를 꿈꾸더라도 '기업가 정신은 필수'라고 강조하고 싶다.

요즘 세대는 10년 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야 한다. 발전한 기계와 경쟁해야 할 수도 있다. 주어지는 일만 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체할 수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회사, 어느 조직에서든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다.

스스로 목표와 방법을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그럴 시간을 주면 좋겠다. 학생들이 목표나 희망에 대해 직접 고민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이지연 내일교육 리포터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