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길을 묻다 (3)
인도, '넥스트 차이나' 유일 대안으로 떠올라
14억 인구·평균연령 29세·교육열 등 장점
'카스트'에서 '수평적 산업사회' 전환 속도
우리나라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이 있었다. 중국은 2000년을 전후해 세계 시장에 본격 데뷔했고, 14억명의 인구를 등에 업고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로 한국에 기회를 제공했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기업은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정부의 잦은 정책변화와 인건비 상승,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은 탈중국을 부추겼다. 하지만 베트남 투자도 지나진 경쟁과 주춤해진 성장세로 또다른 대안을 찾게 만들었다.
김문영 전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이런 면에서 인도는 대중국, 대베트남 교역과 투자를 보완, 대체할 마지막 남은 경제대국"이라고 말했다.
인도(India)가 중국의 뒤(Next China)를 이어갈 유일한 대안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14억명의 인구와 평균연령이 29세일만큼 젊은 인구구조, 중산층의 폭발적 증가, 저렴한 노동력 등이 인도의 핵심 경쟁력이다. 의무교육 확대, 교육열은 한국 못지 않고, 수직적인 카스트 계급구조는 수평적인 산업사회·도시사회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인도는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G5), 실질구매력(PPP) 기준 세계 3위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도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2020년 구글은 인도 통신네트워크기업 지오(Jio)에 가장 많은 45억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7.7%를 확보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퀄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지난해 인도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적극 호응해 인도정부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투자유치에 힘쓰고 있다. 인도정부의 'Make In India' 브랜드만 봐도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엿볼 수 있다.
미중 패권다툼이 격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지정학적 비중도 커졌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연구센터 책임교수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양·태평양 지역질서를 원한다"며 "이런 면에서 쿼드(Quad)는 인도를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말했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간 협의체다.
미국은 또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최고급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 일본 독일 인도를 포함하려고 추진 중이다.
최 교수는 "중국도 패권국으로 도약하려면 인도를 우호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최근 인도-중국 북부지역 국경에서의 충돌 등에 따른 반중 정서를 방치할 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산업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길을 묻다│③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인도 평균연령 29세, 한국 43세·일본 48세보다 훨씬 젊어
▶ 세계 14위 교역국 … 무역적자 1천억은 과제
▶ [기고] 코로나를 넘어 G3로 복귀하는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