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국감 거친 이재명, 지지율 전환 갈림길 섰다

2021-10-22 11:42:58 게재

한국갤럽 4자 가상구도 조사, 오차범위 경쟁

지지율 하락 진정세 … 의혹 해소는 미지수

원팀 시점 지연 … '정권심판론' 증가도 부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국감이 치러진 기간에 진행된 가상대결 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후보와 오차범위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선 후유증 여파가 심했던 1주 전 조사와 비교해 지지율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내년 대선 성격을 정권심판론으로 보는 유권자 비중이 늘면서 여권의 부담을 키웠다.
5.18묘지 참배하는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한국갤럽의 10월 3주차(19~21일. 1000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대선 4자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34%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1% 정의당 심상정 후보 7%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 의원으로 가정할 때에는 이재명 33% 홍준표 30% 심상정 8% 안철수 10%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30%대 초반의 백중세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대기관의 10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18~20일. 1003명)에서는 이재명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홍준표 후보와 오차범위 접전을, 유승민, 원희룡 후보와는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 경우 이재명 후보 35%, 윤 전 총장 34%로 오차범위 내 앞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를 받았다.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 의원으로 설정한 4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5%, 홍 의원은 32%를 각각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는 8%, 심상정 후보는 6%였다.

국민의힘 후보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일 경우 이재명 후보는 36%를 기록했고, 원전 지사는 22%로 집계됐다. 유승민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이재명 후보는 34%, 유 전 의원은 2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지난 18일 국회 행안위, 20일 국토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기간 중 이루어졌다.

4대기관의 1주 전 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홍준표 등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경선 전 조사보다 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TBS-KSOI의 가상대결(15~16일)에선 윤·홍 후보에게 오차범위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경선이 무효표 논란으로 이 후보가 컨벤션효과 대신 후유증을 겪은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대장동 이슈를 놓고 공박을 벌인 국감 이후 이 후보의 지지율 추가 하락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국감 기간에 진행된 4대기관의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가 34~36% 지지율로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내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글로벌리서치의 양자대결 조사(19~20일)에서도 이 후보가 34.8%, 윤 전 총장이 34.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가상 대결을 할 경우에도 34.0%로, 홍 의원(31.5%)과 오차범위에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다행히 국민께서도 국민의힘이 범죄자 도둑이고, 저의 의견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며, 이재명은 청렴했음을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는 소회를 내놨다. 국감을 통해 대장동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이 후보의 선택이 지지율 반전 계기로 통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추가 하락은 없었으나 민주당 경선 이전보다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20대 대선에 대한 인식에선 정권심판론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기관 조사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한다' 40%,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한다' 51%로 나타났다. 8월 4주차 이후 정권심판론이 늘고 있다. 20대(58%) 서울(55%) 중도층 (54%) 등에서 나타난 여권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눈에 띈다. 경선후유증 극복의 상징적 조치를 기대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지연되는 것도 이 후보에게 부담스런 대목이다.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 이낙연 전 대표 회동 - 문 대통령 면담을 조기에 실시하고 선대위 출범 등을 염두에 뒀지만 시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팀 선대위의 상징적 조치가 미뤄지면서 민주당 경선 이후 관망·유보 등으로 태도를 바꾼 유권자층을 재결집하는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