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50억 기부한 '휴보 아빠' 오준호 명예교수

2021-10-26 16:42:24 게재

2011년 교원창업 '레인보우 로보틱스' 설립

전체 20% 주식 학교 기부, 얼해 코스탁 상장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HUBO)를 만든 오준호 명예교수가 KAIST에 50억원을 기부했다.

KAIST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휴보 아빠' 오준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50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오 교수 기부금은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으로 KAIST는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 교수는 KAIST의 39번째 창업 교원이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답게 일찌감치 창업에 뛰어들어 지난 2011년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학교에 대한 감사의 표현였다. 당시는 창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요즘 분위기와는 다르게 교원 스스로 창업 지식과 인력을 확보하고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던 시절이었다.

이 회사는 이후 DRC-휴보를 개발해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 미국·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8 평창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등 주목을 받아왔다.

오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 혁신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지난 2월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창업당시 학교측에 기부한 지분 20%(당시 200만원 가치)가 이번에  50억3900여만원에 달하는 결실이 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학교 측은 오준호 기금을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며, 25일 대전 본원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오준호 교수와  이정호 대표이사, 허정우 이사 등 레인보우 로보틱스 관계자들과 이광형 총장, 이승섭 교학부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김보원 대외부총장, 이동만 공과대학장, 김경수 기획처장, 김 정 기계공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기금이 KAIST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광형 총장은 "혁신적인 연구를 하는 것, 그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통해 국민이 기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KAIST가 추구하는 신문화전략(QAIST)의 중심축인데, 오준호 교수가 그 정수를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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