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 │임 택 광주 동구청장

"역사·문화 살리는 재생이 성공 비결"

2021-11-03 10:53:13 게재

국토부 평가 최우수상

동명동 변신, 20대 북적

"주민과 함께 동네의 역사와 문화를 최대한 살리는 도심재생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임 택(사진) 광주 동구청장이 추진한 도심재생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 주관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임 청장은 2018년 취임과 함께 동구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도심재생을 추진했다.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렸던 동구는 1990년대까지 광주·전남 중심지였다. 5.18민주화운동 상징인 옛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등 관공서가 즐비했다. 특히 '광주 명동'이라고 불리는 충장로가 있어 20~30대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등 관공서가 옮겨가고, 상무지구 등 신흥 상권이 조성되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2015년에는 인구 10만까지 붕괴했다. 구간경계조정을 통해 간신히 국회의원 선거구를 유지할 정도로 침체됐다.

당시 임 청장은 "혁명적인 변화 없이는 도심 자체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냈고, 동구의 강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

동구에는 번듯한 초고층 건물이 없지만 아시아 문화의 전당이 있고, 남도 예술의 맥을 잇는 '예술의 거리'가 있었다. 또 자연과 문화공간이 결합한 운림동 미술관 거리와 무등산 국립공원 등 여전히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보물을 잘만 꿰면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임 구청장은 "문제는 동네 곳곳에 있는 낡고 퀘퀘한 주택, 사람조차 쉽게 오갈 수 없는 이면도로 등이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과감하게 도심재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과거 부촌 동구를 상징했던 '동명동' 개조에 나섰다. 때마침 주민과 같이 만든 '문화가 빛이 되는 동명마을'이 2018년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알토란 같은 사업비로 무너질 것 같은 주택 68곳 지붕을 금속 기와로 교체하고, 대문 등을 수리했다. 또 소방도로 500㎡를 뚫고, 고풍스런 가로등을 세웠다. 인도를 만들고, 바닥을 멋스럽게 교체하는 작업을 밀어붙었다. '멀쩡한 길을 왜 뜯냐'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3년 지난 동명동은 지금 대변신에 성공했다. 철도 폐선으로 만든 푸른 길 양쪽에 카페들이 들어섰고, 곳곳에 상점들이 생겨났다. 주말이면 20~30대 젊은 층이 도로 곳곳을 꽉 메울 정도 소위 핫(Hot)한 곳이 됐다. 쭉쭉 빠지던 인구도 지난 7월 10만3185명으로 증가했다.

동구는 앞으로도 20년 이상 된 주택 85곳을 개량한다. 이 사업이 끝나면 전체 주택(482동)의 31%가 고풍스러움을 찾는다. 또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공간과 숙박시설을 조성 중이다. 지속가능한 도심재생을 청년일자리에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감이 붙은 동구는 옛 인쇄소거리와 계림1동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구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제5차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최종 선정돼 충장로와 금남로 상권 활성화가 가능해졌다. 5년간 12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을 통해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이 풍성한 충장로 등을 만들 계획이다.

임 청장은 "열악한 정주여건이 차근차근 바뀌고 있어 다음 목표를 '도심 야간 관광'으로 잡았다"면서 "동구에 관광자원이 많고 젊은 층이 모이고 있어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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