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매매도 강남·북 양극화 심화

2021-11-03 11:36:20 게재

3분기 29건 중 21건 강남

신영 리서치센터 분석

서울 강남과 강북 간 오피스 매매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업을 중심으로 강남권 거래가 늘어나면서 양극화는 더 뚜렷해졌다.

2일 신영 리서치센터가 3분기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분당권 거래면적 3300㎡ 이상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건수는 29건으로 거래액은 4조47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21건은 강남권에서 거래됐다. 특히 1~9월까지 거래건수를 집계하면 총 81건 중 강남권 거래가 59건을 기록했다.


이같은 거래 양상은 정보통신기술과 바이오기술 업종 중심으로 판교권 오피스 임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피스 시장 안정세를 견인하는 이들 업종은 강남권을 선호하고 있다. 이 업종에서 물적 인적 자원과 정보가 교류되는데 대부분 강남권과 분당판교지역에 집중 분포돼 있다. 이런 현상이 리먼사태 이후 10년간 제자리 수준에 머물던 분당판교 오피스 시장의 공실을 크게 줄이면서 매매시장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광화문 인근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여의도의 인텔은 IT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주력 제품의 독과점 성격이 강해 동종업계가 집적돼 있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강남북간 매매량 차이는 강북권 오피스의 노후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북권 대표 오피스는 1970년부터 공급됐고, 강남권에 비해 연수가 오래된 빌딩들이 많다. 정보통신 설비와 협소한 주차공간 등의 단점이 더 커 상대적으로 강북권 빌딩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성수 용산 등이 새로운 오피스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IT·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사무실 이전 및 증평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강북권 오피스 빌딩 거래 감소세 흐름을 단기간 내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강남권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북권 오피스 빌딩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빌딩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4분기에는 4000억원 규모의 수내역 분당 퍼스트 타워와 1조원 규모 판교 알파리움타워 등 특급 매매거래가 예정돼 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연간 거래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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