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시장 불확실성에 위축

2021-11-04 11:00:57 게재

SM상선 기업공개 연기

컨테이너운임 상승으로 호황을 노래하던 해운업계에 다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불확실한 시장 전망 등 위기요인은 국내외에 펼쳐져 있다.

한국해운협회는 3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안에 과징금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징금 문제로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 국내외 23개 해운사에 8000억원 규모(국내선사 12곳 5600억원, 해외선사 11곳 2300억원)의 과징금 부과 의견을 통보(심사보고서)했지만 이를 결정할 전원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 공정위의 해운업계 과징금 부과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공정위가 심사보고서에서 채택한 과징금 규모는 해당 선사들이 보유선박을 모두 매각해야 마련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해운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해운협회는 과징금이 부과될지, 부과된다면 얼마나 부과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도 선박확보계획과 운항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며 연내에 결정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M상선이 15일로 예정된 기업공개를 연기한다고 3일 발표했다. SM상선은 지난 1~2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해운주의 주가 정체로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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