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벗고 나눔 입어요"

2021-11-05 11:02:41 게재

20개 기관·학생·시민 참여 … 외국인 이웃과 1만2천벌 나눔

옷장 속에 두고 몇년째 꺼내보지 않은 겨울 외투가 있다면 외국인 이웃과 나눔을 해보면 어떨까. 제4회 외투나눔 대축제 출범식이 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번 대축제에는 20개 기관이 참여해 1만 2000여벌의 겨울외투를 모아 외국인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눴다. ▶관련 기사 20면

내일신문 주최, (사)밥일꿈·노사발전재단 공동 주관, 신한금융그룹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진수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 이정복 한국전력공사 상생관리본부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신한은행장, 이동원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본부장, 이옥경 (사)밥일꿈 이사장, 장명국 내일신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외국인 이웃과 함께하는 '제4회 외투나눔 대축제'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용노동부 서울시 경기도교육청 우정사업본부 한국전력 신한금융그룹등 20개 기관과 시민들이 기부한 외투를 외국인 이웃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자리였다. 사진 이의종


안 장관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기관이 참여했다"면서 "이 행사가 계속돼 세상에 온기가 퍼져나가기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나눔 받는 외국인 이웃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도 있다"면서 "고용노동부는 타국에서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당근마켓에 내놓으면 얼마라도 벌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 기부한 외투를 보면서 서울이 따뜻한 포용의 도시로 발전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계속 발전해 서울시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는 도시와 나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명국 내일신문 대표이사는 "4년 전 이맘때 시작했을 때는 고등학생들이 모은 외투를 외국인 노동자들과 나누는 소박한 행사였다"면서 "올해 기부 외투는 만 벌을 훌쩍 넘었고 5000여명이 넘는 이웃들과 나누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으로도 성장했지만 내용적으로도 학생들에서 시민들로 기부 주체가 넓어지고, 외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전국의 외국인 이웃과 함께 나누는 축제로 변화했다"면서 "나눔으로 차별에 맞서며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1000벌 이상의 옷을 기부한 우정사업본부 서울시 한국전력 경기도교육청(별도 전달) 신한금융그룹 등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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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박광철 장세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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