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특수영상 거점도시 도전

2021-11-11 11:29:57 게재

오징어게임 등 촬영

관건은 기업 유치

세계적으로 주목으로 받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엔 아찔한 줄다리기 장면이 나온다. 이기면 살아남지만 지면 높은 게임장에서 떨어지는 목숨을 건 줄다리기다. 이 숨 막히는 장면을 찍은 곳이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큐브다. 게임장으로 이동하는 복도, 달고나, 구슬치기, 징검다리 등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대전시가 10일 특수영상 거점도시 도전을 선언했다. 대전만의 과학기술에 문화예술을 합친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3일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게 계기다. 대전시 유성구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제작 지원시설인 스튜디오 큐브가 위치해 있고 지난달 말엔 대규모 수상해양 복합촬영장 구축계획이 발표됐다.

대전시가 이날 "스튜디오 큐브 등 국내 최고의 영상 인프라, 대덕특구의 기술력, 지역대학의 풍부한 우수인력 등 특수영상의 최적지"라고 자평한 이유다.

특수영상 클러스터는 유성구 도룡동에 1476억원을 투입해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로 2025년까지 조성한다. 이곳엔 기업입주 공간 80실, 특수영상 전용 스튜디오 3개실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선다. 촬영만이 아니라 기획부터 후반작업까지 원스톱으로 한곳에서 이뤄지게 된 것이다.

대전시는 이날 특수영상 클러스터에 특수영상 선도기업 80개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출연연구기관과의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의 애로점을 연구소가 풀어지는 방식이다.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 유명 필름스쿨 교육을 도입해 컴퓨터그래픽, 로봇촬영, 특수분장 등 분야에 매년 300명의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수영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2023년부터는 국제행사로 키워 시상식만이 아니라 장비 전시회, 마켓, 영화 상영 등을 포함한 '국제 특수영상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관건은 일단 기업 유치다. 국내에 있는 현재 특수영상 관련 업체가 350여개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 자체조사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이미 60∼85개 기업이 입주를 하겠다는 의향이 밝힌 상황"이라며 "세제혜택이나 환급 등 각종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특수영상 시장은 매년 11% 이상 급성장 중이며 2025년엔 시장규모가 78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특수영상시장은 아직 세계시장의 1.9%에 불과하지만 오징어게임, 승리호, 킹덩 등의 특수영상을 통해 세계적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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