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탈석탄·탄소중립 총력전
석탄화력발전 조기 폐쇄
지역산업구조 재편 추진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4박 6일간 영국을 다녀왔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와 2021 언더2연합 총회를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언더2연합은 지구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220여개 국가와 지방정부가 가입·활동 중인 국제기구다.
언더2연합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동의장인 양 지사는 이번 총회에서 지구 온도상승 1.5℃ 이하 제한, 2050 탄소중립 달성, 2010년 수준 대비 2030 온실가스 배출 45% 감소를 위한 언더2연합 글로벌 기후 리더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35년까지 온실가스 무배출 관용차 100% 도입 등도 약속했다.
충남도는 민선 7기 들어 대대적인 탈석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8기 가운데 29기가 위치한 곳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 여지없이 비상이 걸린다.
석탄화력발전소는 당진시는 물론 보령 태안 서천 등 서해안 시·군에 밀집해 있다. 석탄을 운반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수도권과 충남에 공급된다.
충남도는 2019년 도내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과 '노후 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수명 기준 단축을 공론화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보령 1·2호기를 2년 빨리 조기에 폐쇄했다. 석탄 화력발전소 수명을 정부 권고인 30년보다 강화해 25년으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성능개선을 통해 화력발전소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계획도 중단시켰다.
올해 탈석탄·탄소중립 기후위기 선제 대응 국제 컨퍼런스에선 조속한 탈석탄 이행을 위해 인천 강원 전남과 함께 '탈석탄 동맹 가입과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정부에 건의했다.
'탈석탄 금고' 정책 도입에도 앞장섰다. 충남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금고 선정 평가항목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항목을 반영했다. 이후 전국 지자체 등을 설득해 2020년 9월엔 56개 기관과 '전국 탈석탄 금고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1년 현재 탈석탄 금고 정책에 참여한 기관은 69개 기관으로 늘어났고 금융기관들도 속속 탈석탄을 선언하고 있다.
충남도의 탈석탄 정책은 필연적으로 발전소가 위치한 지자체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석탄화력발전소 일자리가 감소하고 관련 종사자들의 직업 전환 문제가 발 등에 떨어졌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도 불가피하다. 석탄화력을 대체할 친환경발전소 건설도 제기된다.
충남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로운 전환'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지역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공공기관 등을 유치, 지역 산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종사자들의 직업 전환과 창업 등을 지원하는 해결책도 마련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2032년까지 도내 29기 가운데 12기를, 2050년까지는 29기를 모두 폐쇄할 계획"이라며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