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두환 사망' 놓고 '오락가락'
2021-11-24 11:02:23 게재
윤석열, '조문' 번복 뒷말
여, '전 대통령' '애도' 논란
정치권 빈소 방문 발길 뚝
윤 후보는 23일 오전 여의도에서 기자들이 조문 계획을 묻자 "전직 대통령이니까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씨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를 관련지어서 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전씨에 대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개 사과' 논란을 빚었다. 5.18과 관련해 여론이 악화되자 경선 후 광주를 방문해 재차 사과를 하기도 했다. 조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윤 후보 측은 오후에야 조문 계획을 철회했다.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처음 질문을 받았을 당시) 명확한 의사표시를 못하고 준비 일정 부분 좀 보고 검토하겠다,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뉘앙스로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의원은 "전두환 씨에 대한 관점, 또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관점은 아주 분명하다"며 윤 후보가 과거 법대학생 시절 전두환 형사모의재판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했던 점, 그의 5.18정신 헌법 전문 포함 의지 등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씨 사망 관련 공식 SNS 메시지에서 표현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썼다가 한 시간 간격으로 '전 대통령' 호칭과 '애도를 표한다'는 표현을 하나씩 삭제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공유하며 "사퇴도 하지 않고 대가를 치르지 않은 학살자이자,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박탈당한 사람에게, 공당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을 붙인 일은 실수라 하더라도 큰 잘못"이라며 "민주당에서 평소 전두환씨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저는 그의 명복도 못 빌고 애도도 표할 수 없다"며 "그 시절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전씨 빈소는 5공 인사들을 빼고는 이틀째 정치권의 조문이 뜸한 상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조문하지 않을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조문 계획이 없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오후에 조문할 예정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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