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3지대 … 정의당 '거대양당 깨기' 깃발 들었다

2021-11-25 11:18:37 게재

심상정-안철수 회동 예정

'쌍특검' 등 공동선언 논의

"중도 30% 확보" 기대

20대 대선이 거대양당구도로 흘러가면서 3지대에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자 고육지책으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다음주에는 심 후보와 안 후보의 회동이 예상된다. 쌍특검 등 공동선언을 만들기 위한 수순이다.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거대양당 후보에 비호감을 느끼는 중도층, 합리적 유권자들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25일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거대양당 깨기 제안은 지금 너무 양당 중심으로 시선이 가 있으니 유권자의 시선을 당겨오는 효과가 있다"면서 "정의당은 패스트트랙 하면서 4당 공조를 해왔고 양당 부호의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아 제 3지대에 후보들이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정의당이 이런 외연확장을 주도하는 것은 그동안 굉장히 폭이 좁게 자기 울타리 안에 갇혀 있었는데 이제 그 틀을 넘어서서 과감하게 제3지대 공간에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달초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김동연 두 후보는 양당 체제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두 후보가 진심이라면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은 할 수 있지 않겠나 제안 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 후보에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시대교체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언제 어디서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현재 실무 조율중"이라고 했다. 두 후보가 먼저 만나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회동 시점은 다음주중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 게이트와 윤석열 후보의 관련성을 의심받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쌍특검을 비롯해 개헌 등 다양한 공통 이슈가 논의되고 결국 공동선언 방식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의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실무 협의, 두 후보 회동 뒤엔 논의단계를 거쳐 공동선언 같은 게 나올 것"이라며 "쌍특검, 개헌, 정치개혁 뿐만 아니라 공감대가 있는 정책들과 현안들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심 후보는 안 후보나 김 위원장과의 접촉이나 협력에 대해 "선거 전략은 아니다"라고 했다. 연대나 단일화 시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안 후보 역시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추구하는 각자의 철학과 가치지향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정의당은 거대양당에서 30%씩 선점하고 있는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30%정도를 겨냥하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심 후보는 "심상정을 34%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면 모든 정당,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하는 책임연정을 시작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100여일 앞둔 심 후보의 국면전환 도전장이 유권자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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