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산업, 고객정보 모으는 발판"

2021-11-25 10:58:31 게재

맞춤형 서비스 개발 연결

정밀한 신용평가 가능해져

영 엠마, 슈퍼앱 전략 도모

고객의 동의를 받아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계좌정보를 모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록현황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을 보면 사업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한 후 자사 플랫폼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거나 집적된 금융계좌 데이터 기반의 개인맞춤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낸 해외여신금융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하나인 엠마(Emma)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고객군으로 자산관리서비스와 함께 월정액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슈퍼앱 전략'을 통한 점진적 외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슈퍼앱 전략이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식거래, 암호화폐, P2P결제, 신용조회 등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플랫폼 전략을 말한다.

엠마가 집적된 금융계좌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계좌정보 통합 관리 △정기성 결제 관리 △부문별 소비지출 관리 등이 있다. '계좌정보 통합 관리'는 여러 금융계좌(당좌예금·카드·연금 등)의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해 금융자산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정기성 결제 관리'는 정기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결제내역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고, 과거에 발생한 정기성 결제 내역 및 가격변동 추이를 추적해 구독서비스 이용에 따른 불필요한 지출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부문별 소비지출 관리' 서비스는 여러 흩어진 계좌에서 발생하는 지출을 자동 집적 및 분류해 고객의 소비습관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주식거래, 암호화폐 서비스, P2P결제, 신용조회 등)를 자사 플랫폼에 추가해 슈퍼앱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사업자인 버드(Bud)는 개인고객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데이터 분석 능력을 고도화해 B2B 부문에서 화이트라벨 형태로 금융기관 등이 개인고객의 신용도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개인고객의 지출감당 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사업화해 영국 내 금융기관 또는 BNPL(Buy Now Pay Later)업자들이 대출, 후불결제와 같은 신용을 공급하기에 앞서 고객 신용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고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핀테크업체, 금융기관 등 시장참여자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개인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경쟁 시대에 고객정보를 모으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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