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온라인 주도권 '메타버스' 올라탄 유통가
주력소비층 MZ세대 공략 '선택아닌 필수'
판매·전시부터 직원 교육·판로지원 등 다방면 활용
유통업계 입장에선 상품판매부터 광고 홍보 직원교육·채용까지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수단이다. 코로나19 확산이후 비대면소비가 대유행하며 각광받고 있다. 특히 주력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겐 '놀이터'나 마찬가지다. MZ세대 유치를 위해선 메타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는 의미다. 메타버스가 곧 온라인 주도권인 셈이다.
유통가에선 롯데그룹이 메타버스에 발빠르게 올라탄 모습이다. 최근 움직임만 봐도 그렇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 빅데이터·AI·디지털트윈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와 메타버스 커머스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와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처음 메타버스 거래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측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된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메타버스플랫폼에서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상생경영 협약식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즉 가상세계에서 경상북도와 '우수 수산물 판로확대 협약식'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협약식뿐 아니라 판로확대 지원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임직원 소통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메타버스플랫폼을 활용해 2~3년차 사원급 임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회사 미션, 비전을 교육했다. 또 랜선회식을 통한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친환경소재 단체 유니폼을 입고 각자 집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CJ프레시웨이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본사 사무실 내부를 그대로 구현했다. 사무실 내 배치된 테이블 등 특정 공간에 임직원들이 모이면 화상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무실 집합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과 시공간 제약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본사에서 근무하지 않는 직원도 본사 사무실을 가상으로 방문,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GS샵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TV홈쇼핑 방송을 선보였다.
GS샵은 지난 16일 견과류 '오트리 고메넛츠 블라썸' 판매 방송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오트리 생산공장을 3차원(3D) 모델로 구현했다. 가상공장 투어서비스였다. '오트리' 견과류가 만들어지는 제조 공장을 3D로 구현하고 360도로 선보였다.
GS샵은 메타포트사에서 개발한 전용 카메라를 활용해 오트리 제조공장 현장을 직접 촬영했다. 1차 결과물에 편집, 동영상 등 추가 작업을 거쳐 완성도 높은 3D 콘텐츠를 제작했다.
GS샵 관계자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실제 제품을 만드는 기계 장비 사물 등을 완벽히 구현했다"며 "소비자가 실제 제조공장을 방문한 것보다 더 입체적이고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메타버스 전시관을 냈다. 다음달 12일까지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메타버스 리빙 쇼룸'(사진) 체험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측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콘텐츠가 모두 동원됐다"면서 "6만8000개 이상 전국 아파트 도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주 예정과 거주 중인 아파트 도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조명·가전 150개 상품도 취향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젠 패션쇼도 메타버스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지난 12일 'XR패션쇼'를 열었다. 메타버스 패션쇼는 국내외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아우르는 XR 기술을 적용했다. 필드, 우주 등과 같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가을겨울 골프웨어 20가지를 360도 입체영상으로 선보였다.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모델들이 직접 까스텔바작 골프웨어를 입었다. 정교한 그래픽 작업이 필요했지만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