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담판' 언제 성사될까 … 물밑조율 거칠 듯
윤 후보, 회동 의지 피력 … 이 대표 '형식적 만남' 경계하는 눈치
조율 성공한다면 주말쯤 성사 … 이 대표, '윤핵관' 등 4가지 비판
윤 후보는 전날 밤 홍준표 의원과 만찬을 했다. 홍 의원은 만찬 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3일 "반드시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러) 가야한다"며 "이 대표가 어제 격앙돼서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걸 (윤 후보가) 나몰라라하면 네 마음대로하라는 거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부터 비서실을 통해 이 대표와의 회동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측은 윤 후보와의 회동이 '형식적 만남'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측 인사는 3일 "(오늘은 윤 후보를) 안 만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요구에 대한 윤 후보의 입장을 들어본 뒤 회동 여부를 확정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따라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회동은 3일 물밑 조율을 거쳐 이르면 4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동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6일 선대위 출범식 참석 여부도 정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요구를 명확히 밝혔다. 이 대표의 불만과 요구는 대략 4가지다.
우선 '대표 패싱'이다. 이 대표는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후보 선출 이후에 후보 또는 후보측 관계자에게서 들은 내용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사무부총장들을 해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능동적으로 밝힌 것 외에는 저에게 단 한 번도 능동적인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이상 JTBC 인터뷰) "선대위 대변인단 꾸릴 때 사무처 인사를 한 명 추천했다. 윤 후보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에 갑자기 안 된다고 하더라"(이상 조선일보 인터뷰)고 말했다. 윤 후보측이 자신의 대표 지위를 일부러 '패싱'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관계자)도 거듭 거론했다. 이 대표는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당 대표를 깎아내려서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인사조치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인사조치를 해야 될 것" (JTBC 인터뷰) "사리사욕을 위해 후보 주변에 붙어 이른바 윤핵관을 자처하며 후보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언사를 하는 사람들의 입을 닫게 하든지 잘라야 한다"(조선일보 인터뷰)고 말했다. 윤핵관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인사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선과 선거 전략에 대한 아쉬움도 재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보 의중에 따라 이뤄진 선대위 인선과 그들이 주도하는 캠페인 전략을 보면 내가 구상한 대선 전략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봤다" "윤 후보 캠페인을 보면 '충청대망론+조직선거' 전략 아닌가. 난 젊은 층과 호남 유권자 등 외연 확장을 통한 '바람선거'를 구상했다. 그런 전략에 대한 합의 없이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부터 두서없이 했다"(조선일보 인터뷰)고 말했다. 이 대표측 인사는 2일 "이 대표는 여전히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윤 후보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을 통해서라도 김 전 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가 '이준석 요구'를 어디까지 인정하고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3일 "후보 앞에서 대표 욕할 사람이 있을까? 상식적이지 않다. 전언에 전언을 거치다보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핵관 논란은 이 대표의 오해라는 것. 이 핵심관계자는 "패싱 논란은 사실 패싱된 게 맞다. 다만 일부러 패싱한 건 아니고, (후보) 비서실장이 없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접점을 찾을 경우 이 대표는 당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가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할 경우 이 대표의 지방행보는 장기화될 수 있다. 윤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