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대신 고기힘' 1인당 육류 54kg 소비

2021-12-08 10:59:30 게재

쌀 소비량의 94% 수준

싼 수입산 온라인구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젠 '밥심'이 아니라 '고기힘'으로 산다는 말이 나올 판이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년 전 31.9kg에서 현재 54.3kg으로 71%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57.7kg)의 94%에 달한다.

육류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면서 덩달아 육류를 많이 소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정 내 육류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 내 농축수산물 거래액의 경우 7월 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예컨대 비싼 소고기는 밖에서보다 집에서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실정이다.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 대중화도 육류소비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2019년 26조7000억원이던 온라인 식품시장 규모는 2020년 43조4000억원으로 1년새 62.4% 급증했다. 이가운데 정육제품 온라인 구매율은 1년새 10.6% 증가했다.

새벽배송 서비스 등장으로 집에서 바로 신선한 소고기를 배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가정내 육류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냉장 소고기의 등장도 육류소비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9월 냉장 소고기 수입량은 8만8919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소고기 중 냉장비중은 2019년 20%에서 2020년 23.1%로 늘었고 올핸 26.8%까지 확대됐다.

실제 국내 미국산 소고기 시장점유율 1위 '엑셀비프'의 경우 3분기 안심 등심 뼈등심 채끝 스테이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엑셀비프 측은 "생산부터 공급·유통·판매까지 다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소비추이에 맞춰 쿠팡이나 B마트 등 온라인 접근성을 높인 유통전략도 판매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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