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2021 홈쇼핑 '히트상품' 살펴보니

재택·비대면에 '뉴노멀' 생활양식 찾았다

2021-12-14 11:11:57 게재

편하고 실용적인 패션·뷰티 '으뜸' , 건강한 일상 돕는 상품, 명품도 인기

코로나19로 올해 생활양식이 확 달라졌다. 홈쇼핑업계 히트상품만 봐도 그렇다. 재택근무와 비대면소비로 편안하고 실용적인 패션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유독 많았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외출복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가히'처럼 독보적인 인기로 올 한해 화장품시장을 평정한 신제품도 있었지만 구관이 명관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이미 잘나가는 패션브랜드를 재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열심히 리모컨을 눌렀다. 하나를 사도 가치있는 걸 사겠다는 소비심리도 확산했다. 친환경상품은 물론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고가 수입품도 잘나갔다.

보복소비 보복여행 얘기도 나돌았지만 여전히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려는 상품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를 보호하려는 소비자나 면연력을 키워 코로나와 맞서겠다는 소비자도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이 소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단기간이 아닌 몇년째 장기화되고 있어 건강한 일상 회복에 관심이 높았던 한해였다"고 말했다.

◆GS샵 '뉴노멀' 대세 = 패션 브랜드 강세가 이어졌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일상에서 실용적이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뉴노멀(New normal)'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규 패션브랜드도 히트상품 10위에 대거 진입했을 정도다.

GS샵이 1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션 브랜드 '모르간'이 1위에 올랐다. 모르간은 재킷, 남성정장 판매 부문 부동의 1위 브랜드다. 해핸 GS샵 전체 TV상품 중 1위를 차지했다. 히트상품 2위 역시 패션 브랜드 '라삐아프'였다 .

2015년 첫선을 보인 라삐아프는 TV홈쇼핑에서 보지못한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히트상품 10위권에 첫 진입한 신규 패션 브랜드들도 여럿 있다. 5위에 오른 '브리엘'의 경우 프랑스 패션그룹 '보마누아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다. 올해부터 국내에서 독점으로 선보였는데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경우다.

패션 상품 외에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이 난 '가히(KAHI)'가 히트상품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히'는 손대지 않고 1초 만에 주름과 기미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스틱 멀티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뒤 초당 5개씩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재구매 고객수는 16만6000명으로 '재구매 멀티밤' '개미지옥 멀티밤'이란 애칭까지 얻었다.

'종근당건강'(7위)은 프리미엄 생유산균 브랜드 '락토핏' 뿐 아니라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아이클리어' '알티지오메가듀얼' 등 코로나19대유행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국내생산 전문 신발브랜드 브루마스(8위)는 지난해 3월 출시후 2년 동안 누적 총주문금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잡화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CJ온스타일 히트 제품. 왼쪽부터 '더엣지 플로럴 원피스' '칼 라거펠트 파리스 트위드 자켓' '셀렙샵에디션 제냐 그룹 캐시미어 100% 재킷' '지스튜디오 핸드메이드 롱코트'. 사진 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 고급의류 매출 견인 = CJ 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1위부터 9위까지 CJ온스타일 단독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히트상품 TOP 10에 자리한 9개 패션 브랜드 총 주문량은 800만건을 훌쩍 넘었고, 이는 전년대비 약 11% 성장한 수치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소비 심리 회복이 패션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더엣지'(The AtG)는 2011년 브랜드 출시 후 연간 최다 주문량(215만건)을 기록, 히트상품 1위를 4년동안 지켰다. 골프 열풍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CJ온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는 2년 연속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론칭한 '세루티 1881 팜므'와 올 3월 첫 선을 보인 '까사렐'은 순위에 처음으로 안착했다.

'A.H.C'는 노화방지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유일하게 패션이외 상품으로 톱10안에 들었다.

'더엣지'는 역대 히트상품 집계 이래 최초로 연 주문량 200만건을 2년 연속 돌파했다. 2021년 연간 주문금액도 1500억원을 무난히 넘겼다. 올해 신규 출시한 상품은 약 80여종으로 CJ온스타일 패션 단독 브랜드 평균보다 약 2~3배 많은 수치다.

더엣지는 8월 AI(인공지능)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협업해 패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이 될 MZ세대를 공략하기도 했다.

종합 패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 '셀렙샵에디션'(3위)은 홈쇼핑 패션 고급화를 선도했다. 지난 9월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고급원단 중 하나로 꼽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원단을 들여와 '제냐 그룹 캐시미어 100% 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90만원에 가까운 고가임에도 방송 30분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CJ온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는 전년대비 한계단 상승한 7위에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골프 활동성을 구현해주는 필드라인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일상에서 입기 좋은 세련된 디자인에 고기능성 소재로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CJ ENM 커머스부문 관계자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 시너지가 맞물리며 단독 패션 브랜드 총 취급고가 1조원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인기 상품에 오른 짚 의류 판매방송.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야외활동' 관련 상품 판매 늘어 = 롯데홈쇼핑은 13일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2021년 히트상품 TOP10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극복할 수 있는 야외활동 관련 상품 소비가 집중됐다. 지난해 '집콕' 관련 상품 수요가 높았던 반면, 올해는 아우터, 레포츠 의류 등으로 소비가 집중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문량이 크게 증가한 상품군은 식품(200%), 패션(93%)이며, 외출 빈도가 잦아지며 '재킷' '코트' 등 패션 외투 주문량이 40% 신장했다. 히트상품 톱10 절반 이상이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으며, 골프 캠핑 등 레저 수요가 반영돼 레포츠 브랜드도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또 상품군 별 평균 판매금액이 대형가전(25%) 명품주얼리(15%) 생활용품(8%) 순으로 신장해 생필품은 최저가를 선호하나 고관여 상품은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히트상품 1위는 3년 연속으로 40년 정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지난해는 속옷 비중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재킷' '구스다운' '수제 코트' 등 외투판매가 매회 방송마다 2만세트 이상을 기록해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비버', '벨벳', '실크' 등 다양한 소재 상품을 선보여 주문금액 1000억원 돌파, 145만7000세트가 판매됐다.

2위는 올해 배우 오연서를 새롭게 모델로 발탁한 단독 패션 브랜드 '조르쥬 레쉬'로 140만8000세트를 기록했다.

3위는 프랑스 패션브랜드 '폴앤조'는 120만세트가 판매되며 출시 1년여 만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시즌별로 '린넨 재킷' '니트 코트' 등 외투를 다양하게 선였다.

홈쇼핑에서 가장 성공한 자체 패션 브랜드로 평가 받는 'LBL'는 4위를 기록했다. 대표 아이템인 '캐시미어100% 니트'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최상급 소재인 '비버x캐시미어' 가디건 롱코트는 70만세트가 판매됐다.

코로나 시대에 여가 생활로 야외 활동이 각광받으면서 레포츠 브랜드들이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6위를 차지한 '지프'는 캠핑 등산 등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플리스, 후드집업, 다운재킷 등이 각광받으며 51만 세트가 판매됐다. '몽벨'도 올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순위권에 진입해 남녀 기능성 재킷, 팬츠, 트레킹화 등 상품을 선보여 35만 세트가 판매됐다.

유형주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는 '가정간편식' 등 충실한 '집콕' 상품 소비가 집중된 많았다면 올해는 야외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 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외출 늘며 패션·뷰티 수요↑ = 현대홈쇼핑 올해(1.1~12.10) 판매량을 분석해 히트상품 10개를 선정한 결과, 패션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상봉에디션(1위)·라씨엔토(2위)·제이바이(3위)·안나수이(4위)·USPA(6위)·고비(9위) 등 히트상품 10개 가운데 패션 브랜드가 6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5개)보다 1개 많은 수치다.

현대홈쇼핑 측은 "가성비를 내세워 3~5개를 묶음 구성한 상품보다 고급 소재를 사용해 1개만 단독으로 구성한 고급상품 수요가 많았다"며 "패션 상품 구매 때 명품이나 수입의류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하나를 사도 좋은걸 사자는 움직임이 TV홈쇼핑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현대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인 '이상봉에디션'의 경우 76만개가 팔렸다.

패션 마스크와 뷰티(화장품)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색상이 다양해 패션 마스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아에르 마스크'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많이 팔렸다. 스테디셀러 화장품 브랜드인 'AHC'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브랜드 '가히'도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아이크림·마스크팩·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이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돈가스·쪽갈비 등이 대표 식품 브랜드인 '옥주부'가 8위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단독 브랜드,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적용한 결과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패션상품 판매량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고 말했다.

NS홈쇼핑 올해 인기 상품. 사진 NS홈쇼핑 제공


◆NS홈쇼핑 '건강한 일상 생활' 추구 = 올해는 보복소비, 보복여행 등 이슈도 있었지만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려는 상품에 관심이 많았다. NS홈쇼핑 올해(1.1~ 12.10)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상품 가운데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베스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일상을 돕는 상품'이 주로 선택 받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비대면, 거리두기, 오랜 실내 생활 탓 등으로 풀이된다.

우선 일상화된 마스크착용에 피부건강을 보호하는 뷰티상품이 잘나갔다. 베스트상품 10개 중 3개를 차지했을 정도다. 1위 '참존탑클레스 로얄 기초세트' 6위 간편한 주름관리 스틱으로 인기몰이를 한 '가히 멀티밤' 7위 탈모케어 '셀럽 샴푸' 등이다. 이너뷰티상품인 건강기능식품 '미녀의 석류콜라겐'도 5위를 차지했다.

비대면 집콕생활이 이어지며 집밥해결을 위한 가정간편식(HMR)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김선영 뼈없는 갈비탕'이 3위에 올랐고 '예소담 특포기 김치'와 '빅마마 김치'가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집밥요리에 필수인 조리도구 상품 중 '해피콜 후라이팬 세트'도 9위에 올라왔다.

건강보조 상품들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일상생활을 편하게 지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테이핑테크보호대'는 베스트상품 2위에 올랐다. 제한된 재택 생활, 반복되는 관절 사용으로 생기는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소비자마음을 움직인 경우다. 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하는 실리콘 테이핑 기술을 적용했다.

4위에 오른 '일동하이뮨프로틴'은 활동량이 줄어 들었을 때 챙겨야 할 단백질 음료. 역시 건강한 일상회복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심리를 반영한 상품이었다.

정석용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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