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김두성 경북 토속어류산업화센터 주무관
시나리오작가 꿈 접고 공직입문
지방분권 공모전 우수상
김두성(사진) 주무관은 최근 대구시가 주최한 '2021 전국 지방분권 웹드라마 시놉시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2021 한 건물 세 가족'. 그가 짧지만 지방자치단체 일선에서 근무하며 느끼고 체득한 공직경험을 담은 작품이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방영된 TV 아침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버지 건물에 장남 가족, 막내딸이 함께 거주하며 일어나는 갈등과 화해를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비유해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표현했다.
김씨는 "건물주 아버지는 재정과 조직 등 전권을 가진 중앙정부로, 회사원인 장남은 아들의 영어유치원 진학 결정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으로 표현했다"며 "제과점을 운영하는 막내딸은 수입의 절반을 아버지에게 내고도 품질개선을 위한 투자도 못하는 것을 빗대 지방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짧은 공직자생활에서 어느 직급, 어느 보직이든 소홀히 대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운전직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여건이 허용한다면 초보 작가의 재능을 발휘해 다양한 분야에서 도정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이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16년 영덕군 9급 행정직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하면서다. 대구 인문계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23세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한 이후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생계와 작품활동을 병행하는 동안 시나리오작가의 꿈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았다.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했던 시나리오 마켓에 올린 '구혼광고'가 모 영화사 PD의 개별심사위원 추천작에 선정됐고, 2009년 영진위가 주최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해 스릴러 '노 블러드(No blood)'라는 작품으로 본선에 입선하기도 했다.
그는 33세 되던 해인 2014년 현실을 고려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2년만인 2016년 경북 영덕군청 9급 행정직 공무원이 됐다. 김씨는 2017년 공무원 문예대전에 응모해 스릴러물 '아무도 모른다'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영덕군 공무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2년 9개월만에 사표를 내고 전직을 시도했다. 그는 2019년 6월 경북도청 9급 운전직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경북도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김씨는 현재 의성군에 소재한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토속어류산업화센터에서 공용차 운전과 정비, 일반서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