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전 화폐 100억달러 '장롱 속'

2021-12-28 11:12:54 게재

블룸버그통신

유로화가 처음 발행돼 시중에 풀린 지 20년이 지났다. 유로화 이전 유럽 각국이 발행한 화폐 100억달러 상당이 아직 교환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이전 발행했던 국가별 화폐 중 교환가능한 액수는 약 85억유로(96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이 교환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장농 속에 보관했다가 망각한 경우, 옛 시절을 추억하는 기념품으로 소장하는 경우 등 다양한 가설이 가능하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미회수 마르크화가 가장 많다. 약 63억유로에 달한다. 여전히 현금의 인기가 매우 높은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분데스방크는 마르크화를 언제든 교환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독일만큼 인내심이 강하지는 않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경우 옛 화폐를 교환해주지 않는다. 포르투갈은 옛 화폐 이스쿠두의 동전 교환은 중단했다. 지폐의 경우 내년 2월 교환이 마감된다.

유로화는 2002년 1월 1일 처음 도입됐다. 유럽의 공동화폐를 만들자는 개념을 세운 지 3년 만이었다. 유로화 출범 당시 12개국의 회원국이 있었다. 이후 수년 동안 키프로스와 에스토니아 등이 유로화 채택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4년 새로운 유로화 지폐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30년 이전까지 디지털유로화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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