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1 증시결산 | ③ 용두사미 코스피

3천선 못 지키고 마감 … 코스닥 천스닥 달성

2021-12-31 11:44:52 게재

개인 77조원 역대 최대 순매수 … 외국인·기관 2년 연속 순매도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하고 3300선까지 뚫었던 코스피가 아쉽게도 30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올해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대란, 미국발 긴축,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한 풀 꺾였고 코스피 지수는 그동안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형적인 상고하저, 용두사미 모습이다. 다만 주식투자자 1000만명 시대, 3300이라는 사상최고치 기록 경신, 기업공개(IPO) 공모금액 20조원 조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저력을 나타낸 긍정적 부분으로 평가된다.


◆코스피, 3.6% 상승 =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3305.2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반기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2977.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지수를 발표한 1983년 1월 4일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이어 7월에는 3300선까지 뚫으며 하반기 3700까지 오른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및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역대 최대금액인 66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원, 39조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행진에 나섰다.

거래대금은 상반기엔 일평균 15조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증시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12월엔 10조원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203조원으로 전년말 1980조원에서 223조원 증가했다. 대형기업의 신규상장 활성화로 시장 전체 시총금액이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및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금융 서비스업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6.8% 상승 = 30일 코스닥지수는 1033.98에 마감해 지난해 말 대비 65.56p(6.8%) 상승했다. 연중 최고점은 8월 6일에 기록한 1062.03으로 2000년 9월7일(1061.10)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 지수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1월26일 장중 1000선을 돌파했고 4월13일에는 종가 기준 1000p를 달성해 21년 만에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한해 코스닥 시장에서 10조903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조4057억원, 3493억원 순매도했다.

거래소는 "대형주 상승장이 부진해지자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호재성 테마를 지닌 중·소형주에 집중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코스닥 지수가 6.8% 상승했을 때 코스닥 대형주는 3.6%, 중형주는 8.3%, 소형주는 1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45.0%), IT부품(41.8%) 등 2차전지 관련 업종과 디지털콘텐츠(115.8%), 오락·문화(55.0%) 등 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메타버스, NFT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메타버스·NFT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대거 몰려 관련주의 주가 상승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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