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뺏길라 … 윤석열 '2030 탈환' 총력

2022-01-10 11:25:48 게재

병사봉급 200만원, 게임인증제 등 이대남 공약

생활밀착형 '59초' 공약, 'AI 윤석열' 잇따라 공개

여가부 폐지, '멸공 챌린지' 등 갈등조장 비판도

내홍 끝에 선거대책본부를 다시 출범시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30세대, 특히 이대남(20대 남성) 구애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른바 공약은 물론 선거영상 스타일도 청년층 취향에 맞춰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향한 젊은층의 표심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다.

윤 후보는 10일 '윤석열 유튜브'에서 법인차량 번호판 구분 및 저상버스·리프트 설치 버스 도입 확대 공약을 '59초 쇼츠' 영상을 공개했다. 법인차량의 탈세 악용을 예방하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윤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봉합된 지난 주말부터 쇼츠 공약영상을 잇따라 내고 있다. 형식은 간단하다. 먼저 이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등장해 짧은 대화로 공약의 핵심을 설명한다.

이후 윤 후보가 등장, 위장약 광고를 흉내내 불편하던 속이 편안해지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생활밀착형 공약들을 청년 취향의 짧고 발랄한 영상으로 꾸몄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 영상과 지하철 정기권 버스환승 공약영상의 경우 윤 후보 채널과 '오른소리'를 합산해 조회수가 각 21만2000회, 13만5000회를 기록했다.

이대남 맞춤형 공약도 잇따라 내놨다. 윤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이라고 썼다. 올해 기준 병장 월급은 약 67만 원인데, 이를 3배로 인상하겠다는 뜻이다.

같은 날 또 다른 공약 플랫폼인 '석열씨의 심쿵약속'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본인인증절차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전체 이용가 게임물의 경우 본인인증 수단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다.

앞서 윤 후보는 이달 7일에도 '여성가족부 폐지' 등 '한 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윤 후보를 온라인 상에 구현한 'AI윤석열'이 누리꾼들의 댓글에 답변하는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공약위키'의 'AI 윤석열 질문하기&답변보기' 항목에는 다양한 질문에 AI윤석열이 답변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왜 도리도리를 안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라며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능청을 떠는가 하면 홍준표 의원의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가봤느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검색해봤더니 매우 맵싸해서 혀가 얼얼하더라"고 엄살을 떨기도 한다.

반면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공약은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주말 사이 벌어진 '멸공 인증' 릴레이는 불필요한 이념논쟁을 낳는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6일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려 비판을 받자 윤 후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장을 보는 사진을 올리며 #멸치, #콩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러자 당내 인사들이 이틀째 이와 비슷한 '장바구니 목록'을 앞다퉈 게시하고 나섰다.

8일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신지예 영입 등 '균형잡기'를 시도하던 모습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함에도 국민의힘은 논란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9일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향해 "각 당을 대표해 송 대표와 이 사안에 대해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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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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