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지역일자리', 떠나려던 기업 잡았다

2022-01-11 11:44:07 게재

LG 양극재 구미공장 착공

8200명 고용 유발 효과

문 대통령, 착공식 참석

"공급망 대응 성공사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성공과 전국적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말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구미형 일자리 공장은 문재인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추진해온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중 하나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 BCM 공장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6만톤의 이자전지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양극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이차전지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양극재 6만톤은 전기자동차 약 50만대를 제작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 등은 일본 수출규제 직후인 2019년 7월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잠실야구장 면적의 2.5배 규모인 약 2만평에 이르는 국가산단부지를 50년간 무상임대로 제공한다. 또 노동계는 적정 임금 합의에 노력하고, 노사갈등 발생시 합리적 해결을 위한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금오공대 등 지역 대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LG BCM은 양성된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당초 LG화학은 해외 진출을 계획했으나 노사민정의 양보와 타협이 이뤄지면서 투자계획을 국내로 전환해 구미에 새로운 공장을 짓게 됐다.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앞으로 3년간 4754억원의 투자와 82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용량, 출력, 안전성, 가격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국내에서 대량 생산하게 됨에 따라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양극재 등 소재생산-설비생산-이차전지 제조-배터리 재활용 등 이차전지 관련 산업 집적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투자협약식에 이어 2년 6개월여만에 다시 구미를 찾은 문 대통령은 구미지역 노사민정 대표 등 구미형 일자리에 기여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K-배터리 산업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 타결 이후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 등 8개 지역 9개 협약으로 확산됐으며 총 51조원의 투자와 1만2000명의 직접고용(간접 포함시 13만여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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