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쳐 "집이라도 고치자" 60%

2022-01-12 12:57:09 게재

인테리어시장 25조원 넘어

건자재·온라인기업도 진출

소비자 피해도 우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원하는 가구가 늘어났다. 건축공간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주택개선을 희망하는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이에 따라 건설자재는 물론 가구업체, 중개서비스업체 등 기업들의 인테리어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 시장규모는 2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이 13조4000억원으로 비주거용(11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인테리어 평균 비용은 아파트 1500만원, 단독 1000만원 등이다.

성장속도가 빠른 인테리어 시장에 대기업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 기업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KCC LX하우시스 한샘 등 건설자재 기업은 브랜드 평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도 증가하고 있다. 집닥, 오늘의 집, 숨고, 공간의 힘, 뚝딱 등이 대표적이다.

인테리어 시장은 신축과 유지보수 부문이 있고, 유지보수시장은 시공영역과 가구·소품으로 구분된다. 신축시장은 종합 및 전문건설업체가 참여하는 시장으로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이다.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은 2019년 기준 기업체수 1만2912개로, 꾸준히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유지보수시장은 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사업체, 건자재업체, 플랫폼 기업 등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유지보수시장은 그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별도로 시장 통계는 없다.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 불만과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접수된 인테리어 관련 피해 상담 건수는 1만5470건으로 월 평균 450건에 육박한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도 연간 400건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테리어 공사 주요 피해 유형은 부실시공, 계약불이행, 하자보수 지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표준계약서를 활성화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보증서 교부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1500만원 미만 공사는 건설업 등록없는 사업자도 시공할 수 있지만 최근 고액공사가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실장은 "인테리어 산업은 건축서비스업 축소판으로 성장성은 물론 4차산업 기술이 구현될 수 있는 기초 플랫폼"이라며 "신뢰받는 산업으로 도약하도록 사업자에 대한 기준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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