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택배갈등, '거점배송'으로 해결"
2022-01-20 11:38:36 게재
택배물품은 공동집하장에
어르신 등이 동까지 운반
경기연구원 개선방안 제시
경기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안전하고 편리한 공동주택 택배배송 방안 연구 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택배 물량은 2019년 27억9000만개에서 2020년 33억7000만개로 20.9% 늘어났다. 그만큼 택배노동자의 업무량도 증가했는데, 일부 지상공원형 아파트단지가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입주민들은 택배차량이 지하주차장이 아닌 지상 도로로 진출입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지상출입을 막았다. 이에 택배노동자는 지하주차장 진입을 위한 차량 개조 비용, 이로 인한 적재량 감소, 업무량 가중 등을 모두 개인이 떠맡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지난 2018년 남양주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을 계기로 정부가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신축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높이를 높여 택배차량 진입이 가능해졌지만 기존 단지들은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원은 택배배송 시스템을 거점배송방식으로 바꾸고 새로운 택배배송 시스템(동별 스마트 택배함, 무인 배송로봇 등)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거점배송방식(택배 허브)'은 택배물품 공동집하장(거점)을 마련해 각 동까지 운반은 수레 또는 전동카트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운반에 필요한 인력은 청각장애인(블루택배) 어르신(실버택배) 경력단절여성(오렌지택배) 등 사회적 일자리로 충당하자고 했다. 아울러 택배차량 지상 진입 허용시간 조정, 택배차량 안전속도 준수 및 후방카메라 설치, 택배차량 개조를 통한 저상차량 지하주차장 진출입 운영 등을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지하주차장 등 물리적 시설 개선방안으로 △경기도 품질점검단 및 기술자문단을 활용한 시설 개선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점검 서비스 활용 △사례 구축을 통한 대응 매뉴얼 및 법·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강 식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뚜렷한 대책 없이 주민과 택배사 간 합의를 유도하기보다는 도민의 생활환경 개선 차원에서 기성 공동주택단지 택배 시스템의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택배 수요가 증가하며 택배 갈등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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