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세모스'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 리포츠 변민지 대표

"하고싶고 시장 수요와 맞는다면, 도전하세요"

2022-01-26 11:22:50 게재

데이터 기반 스포츠

강습 컨텐츠 플랫폼

'세모스(세상의 모든 스포츠)'는 AI 기반 워터스포츠 강습 O2O 플랫폼이다.

'세모링'이라는 AI가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한 스포츠 강습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크루를 모아 강사에게 매칭하고 운동을 지속하도록 돕는 '크루 그룹핑'이 핵심이다.

사진 조진경

현재는 워터 스포츠(수중+수상 스포츠)에 집중하지만 점점 전체 스포츠로 범위를 넓히고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 사업그룹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주최하는 2021학생 창업유망팀300 모의투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투자사로부터 1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사회적 기업가 MBA에 재학 중인 변민지 리포츠 주식회사 대표에게 청년 창업의 길을 물었다.

■ 대학 시절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스포츠마케터가 되고 싶어서 경희대 체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스포츠마케터가 가야 할 길과 전공 공부가 달라 고민이 컸다.

우연히 수강한 창업 관련 교양수업이 무척 흥미로웠다. 황사가 심했던 2017년에 마스크 항균탈취 케이스를 제작하는 사업을 시도했다. 경기도 대회에 나가 1위를 하면서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었지만 전공과 맞지 않아 동업자에게 특허권을 넘기고 두번째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 구체적으로 스포츠 관련 사업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리포츠 팀은 스포츠산업에서 활동하던 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어린 시절 운동선수였고 수중스포츠 강사였던 저를 포함해 럭비국가대표 출신의 개발자, 육상선수 출신 디자이너 등 대부분 스포츠에 푹 빠져 살았다.

운동선수로 살던 친구들은 운동을 그만두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양쪽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5년 내 전 국민이, 10년 내 전세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리포츠'를 기업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 창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목표를 KPI(핵심성과지표, 개인이나 조직이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 또는 척도) 별로 나누어 수립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결과를 얻어 적용하는 편인데 이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팀원 모두와 지표를 공유하며 업무 문화 자체를 작은 테스트들을 반복해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식으로 변경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 구상을 실행에 옮기려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과정은?
리포츠의 첫 투자자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리포츠 팀이 예비창업자 시절 처음 만난 투자사다. 정확히 투자를 받기 1년 전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담당자에게 "꼭 1년 뒤에 이곳에서 첫 투자를 받을 거예요"라고 당찬 포부를 전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원하던 투자사로부터 원하던 시기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 모두가 노력했고 저로서는 스스로와 팀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단순한 치기가 아니라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 재단의 지원 프로그램 중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이었나.
300팀으로 선정되면서 진행한 모의투자대회에서 2위와 큰 격차로 국민평가 1위를 받았다. 처음으로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리포츠팀의 스포츠 강습 컨텐츠 플랫폼 '세모스'를 두 눈으로 평가받은 기회였다.

피드백을 세모스 서비스에 녹여내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부분이 가장 좋았다. 다른 학생창업팀을 보며 피어 러닝(Peer Learning)이 가능했던 점도 도움이 됐다.

■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스타트업이 유행이라고 느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도전한다. 팀이 가진 아이템이 고객에게 닿기 이전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팀과 잘 맞는 아이템인지 충분해 고려해보기 바란다.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도전한다면 시간과 노력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다만 내가 하고 싶고 만들어낼 아이템이 소비자에게도 분명한 쓰임이 있다면 주저 말고 창업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창업을 준비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니까.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