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물총새·순찰로봇과 인사

2022-01-27 11:55:12 게재

송파구 둘레길 특성화

볼거리·즐길거리 더해

서울 송파구 주민들이 구를 둘러싼 물길을 따라 조성한 송파둘레길을 걸으며 물총새와 인사를 나누고 무인 순찰로봇 활동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송파구가 지난해 7월 개통한 탄천구간에 주민들을 위한 특성화 구간을 조성했다.

송파구는 탄천구간 개통과 동시에 주민 설문과 인터뷰 등을 통해 둘레길을 한단계 진화시킬 구상을 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자문을 받아 지역 명소와 둘레길을 연결하고 특성화 공간을 조성할 방안을 마련했다.

송파구가 탄천길 직선구간에 트릭아트를 구현하는 등 송파둘레길 곳곳에 볼거리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물길을 따라 걷는 21㎞ 산책로 가운데 특히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각종 희귀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탄천구간에 공을 들였다. 생태경관보존지역이라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친환경 공간을 조성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걷는데 2시간 가량 소요되는 7.4㎞ 장거리 구간이라 산책의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50년만에 주민 품으로 돌아온 탄천구간에서 보다 즐거운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직선 산책로 두곳에는 물총새와 흰뺨검둥오리 등 탄천에 서식하는 조류를 트릭 아트(trick art)로 그려 넣었다. 빛의 반사와 굴절, 음영과 원근 등을 이용해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미술작품이라 다양한 새들을 보다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탄천유수지와 잠실유수지 전망대에는 탄천의 자연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탄천길 초성 'ㅌ' 'ㅊ' 'ㄱ'을 활용한 포토존이다.

성내천구간 방이동 오륜초등학교와 맞닿아있는 옹벽에는 '동심(動心)벽화'를 조성했다. 어린이 통학로인데도 곰팡이가 슨 축축한 담벼락이 자리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곳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학교측과 논의를 거쳐 '어린이와 놀이'를 주제로 벽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을림이 앉은 듯 까맣던 옹벽 청소부터 했다. 사방치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를 하는 어린이 모습은 오려붙이기 방식으로 담아냈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혀 세련미를 더하고 페인트 대신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등을 붙여 생생하고 입체감 있는 표정을 더했다.

송파구는 여기에 성내천 오금1교 인근에 벼과 식물인 수크렁을 심어 정취를 더하고 자갈 위에 장독대를 배치해 정감 있게 꾸밀 예정이다. 탄천길에서는 다음달부터 주민 안전을 챙기며 순찰을 도는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도심에서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송파둘레길은 주민과 함께 할 때 의미가 생긴다"며 "지역 곳곳의 명소와 자원을 연결하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더 많은 주민들에 사랑받고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도보관광지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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