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범' 내려온다!" 한국범보전기금 토론회

2022-02-04 11:32:41 게재

'표범 보전 방안' 집중논의 예정

2022년 임인년 '범의 해'를 맞아 '한국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회에서 한반도 범 보전과 복원 가능성 및 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서식하는 한국표범. 러시아극동연구소 유리 시브네프 박사의 사진앨범 '표범의 자취를 찾아'에서 인용.

한국범보전기금은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한반도에 '범' 내려온다!"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윤미향 김경협 박홍근 전용기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범보전기금(대표 이 항 서울대교수)이 주관하며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후원한다.

'범'은 표범과 범을 함께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과거 한반도는 '범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범이 많았다. 범과 표범은 일제강점기 '해수구제사업'으로 절멸의 길로 들어섰고 1970년 국내 최후의 표범이 포획된 뒤 남한에서 사라졌다.

범은 한민족의 혼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범을 국가 상징동물로 지정한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범을 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한다. 범은 88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였다.

비록 한반도에서는 사라졌지만 한국표범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전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러시아 '표범의 땅'(Land of the Leopard)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약 100여마리가 생존한다.

동북아환경협력계획(NEASPEC)은 동북아시아 생물다양성 회복 사업에서 한국표범 복원의 의미와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동북아시아 생태계를 상징하는 대표종의 하나로 한국표범을 선정했다.

이번 토론회는 '범의 해'를 맞아 일제강점기 무자비한 살육으로 사라진 한국표범의 역사를 살펴보고, '잊혀진 동물' 한국표범의 한반도 복원 가능성과 방안을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발제는 △'범'이란 무엇인가(이 항 서울대 교수) △한반도 표범이 사라져간 슬픈 역사(조장혁 한국범보전기금 이사) △범과 사람이 이웃에 산다(Joshua Powell 한국범보전기금 방문연구원) △한국표범의 현재와 미래(임정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포유류팀장)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범보전기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범 보전을 위해 모인 시민단체이자 연구기관이다.

특히 두만강 하류 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범과 표범이 백두산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범 생태통로를 만드는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토론회 안내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savetiger/222635140361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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