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여행수요 줄자 카드사 혜택 전략 변화

2022-02-09 11:15:36 게재

여행 중심에서 비대면 활동 중심으로

2022 글로벌 지급결제 트렌드

자율계산·암호화폐·NFT 등 부상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경제활동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지면서 글로벌 지급결제시장 환경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 디지털 커머스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비대면 지급결제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선호가 커지고 있는 것.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낸 해외여신금융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암호화폐·NFT 등 비대면 채널 내 신규 결제수단 도입 등 다양한 요인이 2022년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신용카드 리워드 전략 변화 △소매점 내 자율계산 확대 △신규 결제수단 도입 등이 올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주요 카드사의 리워드 전략은 여행 혜택 중심에서 비대면 활동에 기초한 혜택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아멕스의 경우 월마트 플러스 멤버십 제공 등 코로나19 이후 생활양식에 적합한 리워드를 도입하고 고소득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신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또 재택근무 보편화에 따른 식·음료 배달 할인, 넷플릭스 등 구독 서비스 인앱(in-app) 결제 혜택 등 비대면 경제활동과 밀접한 리워드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금융변동성 확대로 현금 등 안전자산에 기초한 보상을 원하는 경향성이 높아져 연회비 면제, 캐시백 등이 유효한 리워드 전략으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을 즉각 상쇄할 목적으로 포인트 적립 대신 현금 보상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서비스 관련 위생·감염 우려 증대로 자율계산 기술 및 무인점포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2016년 12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아마존이 계산대 없는 무인점포 '아마존 고'를 개점한 이후 2021년 기준 미국 내 약 100여개 이상의 소매업체가 자율계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마존은 카메라 센서가 내장된 '대쉬 카트'를 도입, 쇼핑카트에 담긴 상품이 전용 모바일 앱에 생성된 QR코드에 자동 입력되고 점포를 나가는 때에 앱과 연동된 결제수단(신용·직불카드 등)을 통해 결제 처리가 되도록 구현했다.

마스터카드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선호가 높아진 '눈에 보이지 않는' 결제경험 향상을 위해 통신기술 연구개발 및 식음료 프랜차이즈와 제휴를 추진했다. 2021년 7월 자율계산 기술 고도화를 목적으로 미국 통신업체 버리즌과 5G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0년 9월 스포츠 경기장 내의 던킨도너츠 매장을 무인화하고 자율계산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블록체인에 기초한 NFT·스테이블코인·CBDC 등 신규 결제수단 도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NFT와 관련해 비자는 NFT 구매 결제프로세싱 지원 및 NFT 저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1년 8월 크립토펑크 #7610을 약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에 구입한 바 있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 6월 뉴욕 소프트웨어 회사 라바랩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NFT 프로젝트로 가로세로 24 픽셀로 이루어진 얼굴 이미지의 아바타 1만여개가 발행됐으며, 모든 크립토펑크는 서로 다른 외모·성격·스타일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마스터카드 역시 2021년 9월 유명 축구감독 친필 서명이 적힌 축구공 NFT를 출시하는 등 NFT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밖에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지급결제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고 해외 주요국 중심으로 CBDC 도입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에 앞서 지급결제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합리적 규제체계 마련, 글로벌 상호운용성 확보 등 제반사항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