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쇼핑몰' 던진 국민의힘 … "호남 지지율 30% 목표"
이준석 "호남 정책문제 더 심층적으로 … '특공조' 투입"
여 '전통시장서 쇼핑몰 공약' 윤석열 비판 "광주정신 훼손"
야 "토론하자" … 2017년 민주당 반대 속 유치 무산 재조명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민의힘이 '광주 복합쇼핑몰' 화두를 던지며 여당을 정면 도발했다. 호남 목표 지지율도 25%에서 30%로 더 높여 잡았다. 전통시장·소상공인 중심의 지역경제를 이유로 이를 반대해왔던 여당은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윤석열 "민주당이 광주 쇼핑몰 반대"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발표된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지율이 33%를 찍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다른 지표들과 추세가 비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리서치뷰는 15~1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8%,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만 윤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서도 윤 후보가 33%를 기록했다. 표본 수는 94명으로 충분치 않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고무적인 대목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오늘부터 호남의 정책문제를 더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우리 팀 특공조를 모두 투입한다"며 '59초 쇼츠' 영상 콘텐츠 담당 보좌역들에게 일을 맡기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 복합쇼핑몰 외에도 여러가지 호남의 발전을 위한 이슈들을 발굴해서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광주시민들이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복합 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왔다"며 광주 쇼핑몰 유치를 공약했다.
국민의힘은 17일 KBS광주방송총국, 광주MBC, KBC에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관련 TV토론 개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여당의 토론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갈라치기" 국민의힘 "여론호도" = 당초 민주당은 윤 후보를 겨냥해 전통시장·소상공인 중심의 지역경제를 무시했다며 공세적으로 반발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 후보 '쇼핑몰' 공약에 대해 "명백히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상생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웨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그 공약을 발표한 장소는 광주의 '전통시장'인 송정매일시장이었다"며 "코로나19로 시장 상인들이 2년 넘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겪어 왔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 인구 144만 중에서 60만여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에 관련돼 있다"며 "지역의 경제구조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이 찬반 논쟁을 부추기고, 자극적 언사로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철 지난 갈라치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20대, 30대 젊은 층에서는 70% 이상, 자영업자 59.6%가 적극 유치 입장을 보였다"며 "이렇게 복합쇼핑몰 유치를 원하는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시킨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시당은 "(쇼핑몰 공약이) 광주 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소통을 통해 세밀한 정책 검토를 거쳐 발표된 것"이라며 "전통시장과 복합쇼핑몰이 상생하고, 대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이 공존하며 상생의 도시로 발전을 희망한 것"이라며 토론회 개최를 재차 요구했다.
앞서 지역언론인 무등일보가 지난해 7월 14~1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역 성인 816명을 대상으로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58%가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광주시당은 반대한 적 없다" = 여야 간 '쇼핑몰' 공방으로 온라인 카페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의견이 폭주하는 등 지역여론이 들끓자 민주당은 한 걸음 물러서는 모습이다.
송 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며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그 위치가 광주 한복판으로 예정되어 있어 그에 따른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쇼핑몰이 필요한 시민과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 사이에서 조화로운 상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한 이용섭 시장의 지난해 8월 발언, "청년 및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이 필요하다"고 한 강기정 호남총괄특보단장의 지난해 9월 발언을 들며 "논의는 여전히 광주에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의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 것은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2017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들과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광주 쇼핑몰 유치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내 공식기구인 을지로위원회가 2015년, 2017년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에 대해 광주시에 전면재검토 요구를 한 적이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