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감리 최고점 PwC도 부실감사 조사대상 올라

2022-02-18 11:42:21 게재

영국 최대 건설사 2곳 관련

방위산업 밥콕 감사도 문제

영국 회계감독당국으로부터 품질감리에서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중 최고 점수를 받은 PwC가 부실감사 혐의로 잇따라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영국 상장회사 감사시장에서 빅4 회계법인의 독과점 구조를 깨려는 회계제도 개혁이 추진 중인 가운데 PwC도 부실감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PwC는 영국 최대 건설업체로 꼽히는 갤리포드 트라이(Galliford Try)와 키어(Kier) 등 2곳에 대한 부실감사혐의로 영국 회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는 2년 전 갤리포드 트라이가 2018년 6월까지 9430만파운드의 자산을 과대 계상했다며 오류를 수정하도록 했다. FRC는 PwC의 갤리포트 드라이 감사와 관련한 감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 대상에는 장기계약에 대한 회계처리와 수익인식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어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FRC는 갤리포드 트라이가 '애버딘 우회 프로젝트'와 관련된 8000만파운드의 법적 청구권을 자산으로 인식한 것과 특정 현금흐름 분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회계법인 교체 규정에 따라 갤리포드 트라이의 감사인은 2020년 회계연도에 PwC에서 BDO로 교체됐다.

또 다른 대형 건설업체인 키어는 2018년 자산 인수 과정에서 유발된 부채로 인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고, 2019년 은행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계 오류를 폭로했다. PwC는 여전히 키어의 감사를 맡고 있다.

FRC는 정기 품질감리에서 우려 상항이 제기되면서 감사를 더욱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PwC는 조사위원회에서 조사결과를 방어하기 보다는 감독기구와의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 발언은 인용하며 "어떤 합의를 하든 금전적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금액은 각 건별로 최소 수백만 파운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조사는 갤리포트 트라이나 키어가 아닌 PwC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어드바이저 랭킹즈(Adviser Rankings)에 따르면 PwC는 지난해 영국 파트너들에게 사상 최대인 86만8000 파운드를 지급했으며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350 지수에 속한 104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감사했다.

FRC는 PwC가 수행한 방위산업체 밥콕 감사에 대해 4년간 조사를 벌였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또한 파산한 미니본드 회사인 런던 캐피털 앤드 파이낸스(London Capital and Finance)와 철강 재벌 산지브 굽타(Sanjeev Gupta)가 소유한 와일랜즈 은행(Wyelands Bank) 감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FRC는 건설부문 감사에 대한 불시 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수년간 공사가 진행되는 계약과 관련해 수익과 비용을 언제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운 판단을 다루고 있다.

FRC는 파산한 건설업체인 카릴리언 감사와 관련해 KPMG를 조사하고 있다. KPMG는 이와함께 청산인이 제기한 13억파운드의 소송을 변호하고 있다. 청산인은 회사가 장기계약에 따라 이익을 인식하는 것을 정당화할 적절한 증거를 감사인이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FRC가 최근 공개한 갤리포트 트라이와 키어 사례와 함께 브리티시 텔레콤(BT·British Telecom)과 에디스토바트 로지스틱스(Eddie Stobart Logistics)에 대한 감사를 포함, 빅 4 회계법인의 업무에 대한 조사 목록이 증가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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