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 메타버스 기준 세우자"
메타버스 임원회의
전 계열사 도입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롯데지주 대표와 주요 사업군(HQ) 총괄대표, 사장급 임원이 참석하는 핵심 임원회의를 메타버스에서 여는 파격을 보였다. 롯데그룹의 첫 메타버스 임원회의다.
신 회장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화성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우리가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 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990조원 규모 시장이 펼쳐질 메타버스에서 주도권을 잡는 한편 메타버스 사업에 향후 롯데그룹의 전사적 에너지를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주간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각 HQ(사업군) 총괄대표 등 12명이 참석했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메타버스 시장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발표하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평소 가상현실(VR)에 관심을 쏟아온 신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특히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아바타로 서로를 만났다. 신 회장은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한 임원들을 향해 "참석한 임원들 모두 젊게 보이는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의미가 있으니 한달에 한 번 정도 이런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 속에 롯데그룹은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증강현실(AR) 글라스 제조기업 레티널과 산업용 VR 솔루션 기업 버넥트, 가상 3차원(3D) 쇼룸을 제공하는 플랫폼 패스커에 투자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실감형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포바이포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