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동반감소' 우크라이나 리스크↑

2022-03-02 11:01:51 게재

통계청 "기저효과 영향, 경기회복 흐름 꺾이진 않아"

홍남기 "회복흐름 이어졌지만, 각별한 경각심 요구"

1월 산업활동 동향

지난 1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등 영향으로 산업 생산이 주춤하고 소비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타격이 막 시작됐던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의 일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조치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를 우려한 발언으로 읽힌다.


◆서비스업 생산 큰 폭 줄어 = 통계청은 2일 발표한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감소하고 소매판매(소비)는 전월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0.2%)에서 늘었지만 서비스업(-0.3%)에서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0.1%)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동시에 지난해 8월(-0.8%) 이후 최대 폭 감소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면서 전산업 생산도 감소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하고 금융 대출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금융·보험(-2.7%) 생산이 줄었고, 전문·과학·기술(-2.5%) 생산도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2% 늘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반도체(6.1%), 자동차(3.2%) 등이 늘며 0.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3%로 2013년 1월(79.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건설업은 0.5% 증가했으나 공공행정은 3.2% 감소했다.

◆경기예측지수도 하락 =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월 12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2020년 7월(-5.6%)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입차 판매 감소와 함께 내수 차량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6.0%)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 소매 판매 감소를 이끌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 업체의 설비 공사가 차량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파악했다.

설비투자는 2.5%, 건설기성은 0.5% 각각 증가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p)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p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투자 지표는 호조인데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비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불확실성 커져"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소비는 1.9% 감소했다.

그는 "오미크론 확산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생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한 기저 영향으로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 4분기 평균(114.6)에 비해 높은 수준(115.8)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 내수 관련 지표는 다소 주춤했다"면서도 "소비행태 변화, 학습효과 등으로 대면서비스업이 과거 확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조치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 에너지·원자재발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서 확정된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115조원 투자프로젝트 신속 추진 등 경기관리 및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는 한편, 러시아의 무력침공 등 대내외 핵심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하겠다"며 "아울러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물가상승세 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성홍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