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금주와 영양섭취로 회복

2022-04-01 11:06:05 게재

알코올로부터 '간' 지키기

과도한 음주가 간에 나쁘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상식이다. 실제로 섭취한 알코올의 90% 이상은 간에서 처리되는데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보다 많은 양을 장기간 마시면 알코올 대사물질이 각종 기전에 의해 간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알코올이 일으키는 간 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으로 다양한 모습이 혼재되어 있는데 간암의 발생도 증가한다.

지난달 31일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 속 지방이 지나치게 쌓여이게 된다. 여기에 염증세포가 모여 간염으로 발전하고 결국 섬유화가 진행해 간경변증이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나 알코올 간염과 간경변증이 되면 우상복부 불편감, 피로감, 메슥거림, 구토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황달과 복수로 발전하며 간성 혼수, 피를 토하는 증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은 재생능력이 아주 뛰어나서 알코올 성 지방간이나 심하지 않은 간염은 금주를 수개월간 지속하는 경우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황달을 동반하는 간염의 경우 음주를 지속하면 약 8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알코올 간경변은 다른 원인에 의한 간경변보다 출혈의 빈도가 흔한 특징이 있다. 식도 정맥류 출혈에 의해 피를 토하곤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음주의 조절에 의해 호전될 수 있는 병인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의 근간은 금주와 영양상태 개선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금주만으로도 회복된다. 6개월 이상 금주하면 많이 호전되는데 지방간 환자는 호전된 이후에는 적당량의 알코올을 마셔도 무방하다.

하지만 황달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절대 금주해야 하며, 입원과 약물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환자는 음주를 지속하면 간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안전한 음주량은 없으며 절대 금주를 권유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건전한 사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음주량에 대해서는 남녀의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하루 40g알코올, 여자의 경우 그 절반인 20g 알코올 이하의 음주를 권유한다.

남자는 소주 5잔 혹은 와인 3잔, 여자는 소주2잔 혹은 와인 2잔 정도이다. 술의 종류에 따라 간질환을 일으키는 정도가 차이가 나지는 않으며 낮은 도수의 술이나 막걸리 혹은 와인은 해롭지 않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양의 술을 갑자기 마시는 경우에는 알코올이 흡수되기 전에 이미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 나중에 혈중 알코올 농도의 급속한 상승을 일으키고 흔히 이야기하는 필름이 끊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 피해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대부분 탈수를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현명하게 술을 즐기는 방법은 가능한 천천히 마시고 물을 같이 많이 마시는 것이 결과적으로 알코올량을 줄이고 탈수를 예방하는 방법이 된다.

공복보다 식사 후 술을 마시는 것이 더 좋은 이유는 술이 위장관을 지나는 속도를 늦추어서 천천히 흡수되게 하기 때문이다. 가급적 폭탄주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폭탄주가 해로운 이유는 그 도수가 문제가 아니라 한번에 들이키는 섭취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적절한 음주는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해 줄 수 있고 본인의 기분도 좋아지게 하는 순기능이 있다. 과도한 음주로 본인의 간을 망가트려서 노년에 즐기는 와인 한잔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도록 미리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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