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후보 송영길 먼저 '깃발'
2022-04-07 11:36:31 게재
박영선 박주민 임종석 등
경선 부담, '타천' 기대
대선패배 심층조사 진행
7일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박주민 의원은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2~3일 내 결론을 내려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서울 지역구의 모 민주당 의원은 "송 대표의 출마가 확실한 상황에서 전 당대표와 같이 경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영선 전 장관과 임종석 전 실장도 숙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의 모 측근은 "조직 등이 당내에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기는 어렵다"면서 "이낙연계 등 당내 주요 계파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어 좀더 두고 볼 것 같다"고 했다. 송 전 대표가 이재명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또다른 계파인 이낙연계의 지원이 있어야 경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낙연계에서는 최근까지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를 위해 당과 접촉해 왔지만 '추대형식'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면서 대선에 나선 만큼 스스로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놓기가 어려워 당차원의 '추대'를 기대했지만 이미 송영길 전 대표가 깃발을 꽂은 상황에서 당이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거의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우상호 의원, 박용진 의원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김누리 교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불출마 의지가 여러 경로로 확인됐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다. 마감 후에 공관위는 면접 등 후보자 검증을 진행하고, 경선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송영길 전 대표측은 "오늘 중 등록서류를 꼼꼼히 챙겨 등록하겠다"면서 "뜻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서 경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모 관계자는 "후보자 공모가 마감됐더라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지난 재보궐선거도 선거를 20일 정도 앞두고 단일화돼서 선거에 돌입했다"며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늦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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