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못 막으면 인류 대이동 불가피"

2022-04-14 11:24:58 게재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 "빙하기-간빙기는 연평균 기온 5℃ 차이"

"지난 수십만년 동안 가장 추웠던 빙하기와 지금의 기온은 연평균기온 5℃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방출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100년 뒤에는 또 5℃가 오를 것이다."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단장의 말이다.
네안데르탈인과 하이델베르그인, 호모사피엔스의 지구상 분포 추정도. 사진 과학기술부 제공


그는 "우리의 조상들이 수십만년의 기후변화에 이주와 이동을 통해 적응했듯이 우리도 잘못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14일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이 독일과 스위스 연구진과 함께 기후변화와 인류 진화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기후모델링과 인류학, 생태학 전문가로 연구진을 구성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후변화가 인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대륙 빙하 △온실가스 농도 △천문학적 변동을 이용해 200만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자료를 추출해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에서 발견된 3200개 지점의 인류 화석과 고고학적 표본, 기후자료를 결합해 현생인류의 조상 '호미닌' 종이 시대별로 살았던 서식지를 추정했다.

'호미닌' 종은 △호모 사피엔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탈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하이델베르그인) △호모 에렉터스 △호모 에르가스테르와 호모 하빌리스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고대 인류는 서로 다른 기후를 좋아했지만 2만1000년에서 40만년전까지 기후변화에 따라 모두 이동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30만년 전 아프리카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부터 유래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윤경숙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통해 200만년 동안의 지구 환경 역사를 최첨단 기후모델을 통해 밝혀냈다. 100만~80만년 동안의 빙하기-간빙기 주기의 뚜렷한 변화를 담아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14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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