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출근 한 달 … 윤 "초심" 안 "위원장 업무 끝까지 최선"

2022-04-15 11:34:07 게재

윤 당선인 "물가상승 장기화 대비해야"

안철수 "국정전반 심도 있게 논의 하기로"

내각인선 갈등 전격 만찬회동으로 봉합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출근한 지 한 달이 지난 윤석열 당선인이 '초심'을 강조하며 전열을 다잡았다. 내각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갈등은 14일 만찬회동으로 전격 봉합됐다.

◆윤 "금리인상, 취약계층 피해 최소화" = 윤 당선인은 15일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 "새 정부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오로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한다"며 "아직 우리가 초심자이지만 초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면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대화하는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주재하는 간사단 회의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우리 경제의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하고 특히 물가가 심상찮다.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생활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 장기화에 대비해 물가 안정을 포함해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적 방안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금리 인상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이에 따른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잘 검토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이행계획도 잘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라며 "종합적으로 민생을 챙긴다는 공통된 과제를 가지고 함께 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회의 일정을 취소했던 안 위원장은 '정상출근'으로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주 4회 열리는 간사단 회의 중 두 번씩은 윤 당선인이 주재한다는 점을 언급하고는 "역대 인수위원회 중에서 가장 많은 회의를 하고 가장 알차게 논의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또 당선인이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신 그런 인수위는 지금까지 역사상 없었다"며 "당선인의 기대에 부응해서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잘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안 "공동정부 정신 훼손될 만한 일 있었지만…" = 안 위원장은 지난 내각인선 발표 과정에서 불거졌던 '공동정부' 균열 우려는 일단락됐음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15일 인수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만한 일이 있었다"면서도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업무는 국가와 국민의 무게를 위한 엄중한 일이기 때문에 임기 끝까지 제가 최선을 다해서 우리 국가를 위해서 일을 완수할 생각"이라며 자신의 거취문제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국정전반에 대해서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서 (윤 당선인과) 심도 깊게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특히 보건의료 그리고 과학기술 또한 중소벤처·교육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가지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측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장관급 인선은 끝났지만 앞으로 차관급·공공기관 인선이 남은 상태"라며 "안 위원장의 '조언'이 얼마나 반영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회동 제안 장제원 "웃음 가득" =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앞서 14일 저녁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찬회동 후 내각 인선과정에서 불거졌던 공동정부 파국 우려를 봉합했다.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부 출범도 전에 정치력에 상처가 생기는 일을 서둘러 막은 셈이 됐다. 안 위원장 역시 차기 정권에서의 입지 축소 우려를 덜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국민의힘·국민의당의 합당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만찬 회동을 제안하고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도 노원구 자택 앞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말씀을 나누신 부분에 있어서 장제원 실장이 말씀하신 부분이 맞다"며 "한 팀으로서 그렇게 말씀을 나누신 것 같다"고 했다.

안 위원장 측 다른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두 사람 사이에 요구조건이 오간 그런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인선과정에서 퇴색될 뻔한 공동정부 구상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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