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마리우폴 대피위해 협상을"
"군인·민간인 구출 위해 현장으로 직접 갈 것" … 러시아는 아직 반응 없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특별 협상을 하자고 러시아 측에 요구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아조우 연대와 군대, 민간인, 어린이, 생존자와 부상자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안 목적을 설명했다.
러시아와 평화협상에 참여하는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다른 온라인 게시물에서 포돌랴크 보좌관이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카미아는 "마리오풀 방어군과의 대화에서 현장에서 수비대 구출에 대한 직접 협상을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우리로서는 러시아 측의 확답을 받는 대로 언제라도 (마리우폴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조우 연대의 한 지휘관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소형화기를 갖고 마리우폴에서 대피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부상자를 대피시키고 사망자의 시신을 옮겨 우크라이나 통제 구역에 묻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아직 이 제안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가 50일 넘게 결사 항전을 펼쳐왔으나 보급이 끊겨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지막 거점으로 저항 중이며, 우크라이나군 2500명과 민간인 10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병대 지휘관 세르히 볼랴나는 전날 게시한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구출을 요청했다.
볼랴나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애원한다"며 "우리를 구출해 제3국으로 데려가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합의에 따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됐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대피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의 협상 제안 소식에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에 자국의 요구를 담은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가 전면 부인하는 등 신경전이 펼쳐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명확한 제안이 담긴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넘겼다"고 밝혔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초안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졌고 여기에는 절대적으로 분명한 요점이 포함돼 있다"며 "공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에 제시한 협상안에 서면으로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금요일(15일)에 협상안을 우크라이나 측에 넘겼다"며 "오늘은 수요일(20일)이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은 합의를 지키지 않고 끊임없이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말은 믿을 수 없다"며 "모든 것은 서면으로만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보냈다는 서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