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둔화 현실화

2022-04-26 11:21:06 게재

실질GDP 0.7% 성장

올해 3% 달성 불확실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출이 그나마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세계경제 여건이 불확실해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3.1% 늘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비가 급락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이후 3분기(2.2%)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후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주요 지출항목별 성장률을 보면, 민간소비(-0.5%)와 설비투자(-4.0%) 건설투자(-2.4%) 등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해 3분기(-3.5%) 이후 3분기 연속 뒷걸음질 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4.1% 늘어나 유일하게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0.6%)과 서비스업(-0.1%)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3.4%)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실질 GDP보다 낮은 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지난 1월 전망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3.0%)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세계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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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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