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아침 결식 청소년 38% … 코로나로 스트레스·외로움 증가

2022-04-29 11:06:20 게재
지난해 청소년(중1∼고3) 가운데 아침 식사를 빠뜨리는 경우가 38.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소년의 우울감 등 스트레스도 늘어났다. 긴 감염병 유행은 여러 측면에서 청소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은 '제17차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자료를 발간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29일 공개했다.


◆단맛 음료·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 청소년의 식생활은 2019년에 비해 개선되지 않는 추세가 지속됐다.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2021년 38.0%로 지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9년 35.7%→2020년 37.3%→2021년 38.0%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0.7%p 나빠졌다.

특히 일1회 이상 과일섭취율은 2021년 18.1%로 나타나 지속 감소했다. 2019년 20.5%→ 2020년 18.7%→ 2021년18.1%로 전년도에 비해 0.6%p 떨어졌다.

주3회 이상 단맛 음료 섭취율은 2021년 48.3%로 2020년에 비해 남녀학생 모두 증가했다.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같은 기간 25.4%→26.2%로 증가했다. 탄산음료 섭취율은 2020년 35.5%에 비해 34.4%로 감소했다.

◆우울감·불안 증가 = 청소년의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다소 개선되었다가 2021년 다시 높아져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1년 남학생 22.4% 여학생 31.4%로 2020년에 비해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률도 남학생 28.1%→32.3%, 여학생 40.7%→45.6%로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차인 2021년 기간에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트라우마와 더불어 재택교육 등 비대면 생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부터 새로 조사된 외로움 경험률은 남학생 10.5%→ 12.3%, 여학생 18.0%→ 19.9%로 증가했고 중등도 이상 불안장애도 남녀학생 모두 소폭 증가했다. 남학생 8.0%→9.3%, 여학생 14.7%→15.6%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지표는 전반적으로 여학생-고등학생이 더 나쁜 경향을 보였다.

◆주중 학교 외 668.4분 앉아서 생활 =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은 2019년 대비 2020년 감소했다가 2021년 다시 증가 경향을 보였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전체적으로는 2019년 14.7%→2020년 14.0%→2021년 14.6%로 늘었다. 2021년 남학생 20.7%, 여학생 8.1%로 2020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소폭 증가했다.

최근 7일 동안 주3일 이상 조깅 축구 농구와 같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실천한 청소년도 2020년에 비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2020년 27.5%에서 2021년 30.0%로 늘었다. 남학생에서 증가 폭이 컸다. 남학생 37.8%→40.8%, 여학생 16.5%→ 18.4%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에서 31.0%→35,1%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주중 학습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20년 대비 증가했다. 416.5분→458.9분으로 나타났다. 학습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소폭 감소했다. 주중 229.7분→209.5분, 주말 324.7분→316.0분으로 나타났다.

◆담배·술 구매 쉬워져 = 청소년의 흡연 음주 행태는 2020년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담배를 흡연한 사람의 비율인 현재 흡연율은 전체적으로 2019년 6.7%에서 2020년 4.4%로 떨어졌다가 2021년 4.5%로 유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2021년 남학생 6.0%, 여학생 2.9%로 2020년과 유사했다. 다만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다소 증가했다. 액상형은 남학생 2.7%→ 3.7%, 여학생은 1.1% →1.9%로 나타났다. 궐련형은 남학생 1.6%→1.8%, 여학생 0.5% →0.8%로 늘었다.

최근 30일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인 '현재 음주율'을 보면 남학생 12.4% 여학생 8.9%로 2020년과 유사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학생 5.6%→5.3%, 여학생 4.8%→4.4%로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9년 15.0%→ 2020년 10.7%로 4.3%p 떨어졌다가 지난해 그대로 유지됐다.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 또는 술 구매를 시도한 학생 중 살 수 있었던 '구매 용이성'은 2020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담배는 67.0%에서 2021년 74.85로, 술은 63.5%에서 2021년 71.3%로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은 10%p 이상 크게 늘었다. 담배 39.4%→55.1%, 술 36.1%→48.5%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이나 친구 집에서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하는 장소 1순위는 놀이터 공터 야산 공원 길거리로 나타났다. 음주하는 장소 1순위는 집이나 친구 집으로 나타났다.

예방교육 경험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흡연은 72.%→63.%, 음주는 42.0%→33.0%로 나타났다.

◆손씻기-점심 후 칫솔질 실천율 감소 = 손씻기 실천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크게 증가했으나 2021년 소폭으로 감소했다. 학교에서 화장실 사용 후 비누이용 손씻기 실천율은 전체적으로 2019년 84.0%에서 2020년 88.9%로 늘었다가 2021년 87.8%로 떨어졌다. 남학생 여학생 각각 1.1%p, 1.0%p 떨어졌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 비누이용 손씻기 실천율은 2019년 77.4%→2020년 89.4%→2021년 88.6%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경각심이 높아져 손씻기 실천이 높아졌다가 1년이 지나면서 느슨해진 모양새를 보였다.

구강건강 관련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을 보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2019년 38.5%→2020년 32.6%→22.6%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21년 조사 결과, 청소년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다른 양상을 보인 신체활동과 정신건강 지표에 대해 심층분석을 실시해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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