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포켓몬(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무색해진 불매운동
스티커 수집 열풍에 포켓몬빵 부활
과자·간편식 등 '아류 상품' 잇따라
일본 술·옷도 회복 '노노재팬' 종료
한때 자취를 감췄던 일본 술과 의류들도 '활개'하면서 3년 가까이 이어오던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무색케하고 있다.
1일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 2월 SPC삼립 포켓몬빵(사진) 재출시 이후 포켓몬을 활용한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포켓몬빵은 1998년 첫선을 보인 빵으로 당시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빵에 동봉한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월 평균 500만개씩 팔려나갔다. '포켓몬빵' 단종 후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포켓몬빵은 재출시 이후 편의점에 입고되자 마자 동이날 정도로 날개돋힌듯 팔리고 있다. 띠부씰 스티커 수집가들간 구매경쟁이 치열한 덕분이다. 포켓몬빵 인기에 편승한 '아류 제품'이 쏟아져 나오게 된 이유다.
실제 SPC던킨은 지난달 28일 포켓몬 도넛을 선보였고 앞서 25일엔 쿠팡에서 홀로그램 씰 담은 '하림 포켓몬 치즈핫도그·치즈너겟'을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농심켈로그도 같은날 포켓몬과 손잡고 초코 시리얼 첵스초코 VMAX 카드 기획팩을 한정 판매했다.
CU의 경우 지난달 19일 포켓몬 홀로그램 씰을 담은 냉동 간식을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지난달초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포켓몬스터 랜덤 스티커가 들어있는 '포켓몬스터 스낵 3종'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켓몬은 어른이(어른+어린이)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로 등극했다"면서 "부지불식간에 일본상품에 대한 거부감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켓몬 재출시와 비슷한 시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주도했던 '노노재팬' 사이트가 종료했다.
노노재팬 운영자는 3월 11일 "2018년 10월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정작 사과와 위로를 받아야 할 강제동원 피해자분이 잊히는 게 슬퍼 노노재팬을 만들었다"면서 "2년 8개월 동안 노노재팬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증명해 준 방문객 557만2024명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켓몬 빵뿐아니라 국내 패션과 술 시장에서도 일본제품은 시나브로 살아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 증가한 5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일본 불매운동 상징처럼 여겨진 유니클로 역시 실적이 좋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은 582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29억원을 기록했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66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6% 늘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2020년 103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2.5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