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치매치료제 ‘제다큐어’ 해외서 구매요청 쇄도

2022-05-04 11:15:10 게재

미국 등 15개국, 130개 동물병원 개인으로부터 문의

지엔티파마, 해외 판매 위해 미국 유럽 임상 본격화

경기도 용인 소재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구매하려는 해외 동물병원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해외 출시를 위해 미국과 유럽 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유한양행을 통해 제다큐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미국을 비롯한 15개국, 130개 동물병원이나 개인 등으로부터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1곳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 12곳, 영국 6곳 등 순이다.

미국의 아만다씨는 이메일을 통해 “13살 된 강아지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어 수의사가 추천한 대로 약을 먹였으나 효과가 없어 고민”이라면서 “최근 기사를 통해 제다큐어를 알게 됐는데 미국에 언제 출시하는지 알고 싶다”고 문의했다.

터키에 사는 한 반려견주는 “16살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최근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제다큐어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제다큐어를 꼭 구매하고 싶다. 도와달라”는 간절한 사연을 보냈다.

이처럼 외국에서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아직 현지 품목허가를 받지 못해 해외 판매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외에서 직접 구매할 수는 없다. 외국인이 제다큐어를 구매하려면 국내에 입국해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아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는 이에 따라 제다큐어의 해외 판매를 위해 미국 FDA 및 유럽 EMA의 기준에 부합하는 해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물용의약품 임상 경험이 축적된 해외 임상연구위탁전문기관(CRO)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또 한국의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 심사 결과를 인정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다큐어의 원료인 크리스데살라진의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미국 및 PCT 국제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이진환 지엔티파마 애니멀 헬스 본부장은 “제다큐어 해외 시판을 위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을 우선 진행하는 한편, 임상시험 없이도 시판할 수 있는 국가로의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다큐어는 인간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합성신약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엔티파마와 업무협약을 맺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5월부터 전국 938개 동물병원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재구매율이 60%를 웃돌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국내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약 제다큐어가 큰 희망이 되고 있다”며 “뚜렷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가 없어 고통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의 반려동물 가족을 위해 제다큐어를 하루라도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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