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취학아동 무료 야간보육

2022-05-04 11:52:21 게재

가정양육 아동까지 대상 확대 … 보육료는 시 부담

서울시가 맞벌이 가정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야간보육 확대에 나선다. 시는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모든 미취학 아동에게 야간돌봄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돌봄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 이용 대상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서 가정양육 아동까지 넓힌다. 야간돌봄 보육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사실상 모든 미취학 아동이 무료로 야간보육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치원 아동 또는 가정양육 아동이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을 이용할 경우 가정에서 부담했던 보육료는 월 최소 1만원에서 최대 64만원까지였다.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등 절차가 복잡한 보육료 대신 서울시에서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각 가정의 부담을 없앴다.

일시적으로 시설을 이용하는 가정양육 아동들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해당되는 아이들도 배상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집 안전공제회와 협의를 마쳤다.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혼자 있게 될까 걱정돼 야간보육을 이용하지 못하는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야간보육이 필요한 아동에게 야간돌봄 서비스(평일 16~22시)와 저녁밥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이다. 2022년 4월 현재 서울에는 250개의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이 지정돼 있다.

야간보육시설 이용에는 불편한 점도 있다. 주간에 이용하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야간보육어린이집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야간보육이 필요한 가정을 중심으로, 특히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늘고 있다.

2020년 173명이던 이용자는 지난해 407명으로 늘었다. 전체 이용시간도 1만7205시간에서 4만3352시간으로 훌쩍 뛰었다. 시 관계자는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이 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난 것 등 두 요소가 결합해 이용자 확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자치구별 평균 10곳인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을 2025년까지 모든 동마다 1개씩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야간돌봄을 실시한다"면서 "안전한 야간틈새 보육 환경을 강화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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