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관료출신 후보들 줄줄이 탈락

2022-05-06 10:53:45 게재

역대 최다 11명 도전

김동근·김경희 본선행

오는 6월 1일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했던 전직 경기도내 고위공직자·부단체장 출신 후보들 대부분이 공천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역대 가장 많은 11명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4년 전에 이어 두 번째 출마한 2명만 본선에 올랐다.

5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전직 도청 고위공무원 가운데 김동근 전 행정2부지사와 김경희 전 이천부시장이 각각 의정부시장, 이천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 받았다. 김동근 김경희 두 후보 모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 재등판했다.

그러나 나머지 고위공직자 출신 예비후보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에선 수원특례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희겸 전 행정1부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했고 남양주시장에 도전한 최현덕 전 남양주 부시장은 경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고위공직자들도 마찬가지다. 성남시·고양시 부시장을 지낸 이재철 전 부시장은 오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대직 전 여주 부시장은 여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각각 탈락했다. 용인시장에 도전한 황성태 전 용인·화성 부시장과 평택시장 후보로 나선 서강호 전 평택 부시장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최형근 전 화성 부시장은 이천시장 후보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 기획예산담당관 출신인 최영근 전 화성시장은 화성시장 후보경선에서 배제돼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김기세 전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은 아직 당내 과천시장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부단체장 등 행정경험을 내세워 당선됐던 여인국 과천시장, 이석우 남양주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이필운 안양시장 등의 성공사례에 비춰보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에선 "행정가보다 지방의원·보좌관 등 지역정치인들의 도전이 늘어나고 정당도 전략공천보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기 때문에 갈수록 공직출신 후보들이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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