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이었다면" 공략 … 자료 미흡 비판

2022-05-10 11:49:25 게재

박주민 의원 "한동훈 부적격"

민주당, 실수 연발 '준비부족'

이창양 '블로그 폐쇄' 논란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이었다면'을 앞세워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하지만 낙마로 이어질 '결정적 한방'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 못하고 자료가 추가로 오는 것들 보고 이후에 태도변화나 이런 것들이 있는지도 보고 나서 채택하자고 해서 결과적으로는 채택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며 "부적격이 아닌가 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자녀 논문 작성이나 대필 의혹 등에 대해 조국 딸에 대한 압수수색을 환기시키며 압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생중계 | 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하지만 기부자 명단에 나온 '한**'이 '한국 3M'인데도 한 후보자의 딸로 오인한 발언이나 논문 공동저자인 '이 모 교수'를 '이모'로 잘못 읽은 발언, 봉사단체 전체의 봉사시간 2만시간을 딸 한 모씨 개인의 봉사시간으로 오해한 발언 등 민주당의 '준비 부족'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에 끝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전날부터 15시간 30분간 진행됐다. 국민의힘이 청문회 종료와 함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수용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각종 신상 의혹과 관련해 추가로 요구한 자료들이 국회에 제출되면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당초 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은 지난 8일이었지만 아직 채택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창양 후보 청문회에서는 '블로그 계정' 자료 제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14년 동안 운영한 블로그를 폐쇄한 이유를 'SNS가 많이 생겨 효용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한 건 비상식적이다. 의도적인 게(폐쇄) 아니냐"며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과거 트위터 글까지 다 끄집어내 공격했는데, 청문회 앞두고 트위터 글을 다 삭제하고 계정을 없애버렸다면 야당에서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했다. "검증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후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같은당 신정훈 의원은 "자료 제출 부실 상황이 거의 청문회를 방해하는 수준"이라며 블로그 계정과 함께 장모의 상속세 및 배우자의 증여세 납부 내역과 자녀들의 입시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 밖에도 배우자의 상가 임대료 증여세 탈루 의혹, 외부 강의 축소 신고, 고소득 자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에 대한 민주당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오는 11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까지 마친 이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